트럼프, 파월 연준 의장 교체 시사...비트코인 향방 가를 7월 FOMC 주목

손정환 기자

2025.07.29 (화) 16:46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 교체를 강력히 시사하며, 7월 FOMC 회의가 암호화폐 시장과 미국 경제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본부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대화하며 비용 내역서를 가리키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정치권이 연준(Fed) 수장을 둘러싼 인사 논란으로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곧 자리를 떠날 것이라고 강력히 시사하면서, 오는 7월 3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발언으로 파월 의장의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금리 정책에도 결정적인 변화가 올 수 있음을 예고했다.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에 대해 "현명한 사람이라면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라며 사실상 퇴진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는 곧 떠난다"며 "나는 그가 떠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해, 단순한 정치적 비판이 아닌 실제 인사 교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암시했다.

이번 발언은 파월 의장이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주택 시장을 비롯한 실물경기 부문에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리가 세 포인트 낮아졌다면 미국은 1조 5,000억 달러(약 2,085조 원)에 달하는 절감 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이미 10회 이상 금리를 내린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도 이에 발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아직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대선이 다가올수록 정치적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단순한 공격성 레토릭이라기보다, 차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인사 구상을 암시하는 고전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FOMC 회의가 예정된 7월 30일은 향후 미국 경제 및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가 유지돼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전반에 하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의 거취는 단순한 인사 이슈가 아닌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발언이 실제 교체를 동반할지, 혹은 압박을 통한 정책 전환 유도에 그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가 다시 한 번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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