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각 8월 4일,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날 하루 동안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약 4억 6,510만 달러(약 6,467억 원)로, ETF가 출범한 이후 가장 큰 단일 일일 순유출을 기록했다.
자산운용 분석업체 소소밸류(SoSo Value)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유출을 주도한 것은 블랙록의 ‘iShares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로, 단일 상품에서만 3억 7,500만 달러(약 5,212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ETHA는 21일 연속 순유입 기록이 단번에 중단되는 결과를 맞았다.
그 외에도 피델리티(Fidelity)의 FETH가 5,500만 달러(약 764억 원),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와 이더리움 미니트러스트에서 각각 698만 달러(약 97억 원), 2,800만 달러(약 389억 원)의 유출이 이어졌다. 이 외의 ETF들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규모 유출 사건은 7월 ETH 현물 ETF에 신규 자금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가 유입되며 활기를 띄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모멘텀이 급반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시세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크립토슬레이트 집계 기준, ETH는 보도 당시 3,623달러(약 503만 원)로 전일 대비 1.4%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 유출이 단기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전반적인 기관 수요나 장기 트렌드를 모두 뒤흔들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8월 들어 ETF 흐름이 주춤하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