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최근 강하게 반등하며 3달러(약 4,170원) 고지를 넘어섰지만, 기술적 저항에 부딪히며 다시 하락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상승 동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XRP는 7월 말 약세장에서 급반등하며 3.60달러(약 5,004만 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현재 3.21달러(약 4,462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 고점부터 이어지는 하락 추세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추세선은 최근 두 차례나 XRP의 상승을 차단하면서 단기 상단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기술적 지표를 보면 일부 완화 조짐은 감지된다. RSI(상대강도지수)는 현재 56 수준으로 중립에 가까우며, 과매수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또한 이동평균선(EMA) 기준으로 볼 때 20일선(3.05달러, 약 4,240만 원)이 50일선(2.79달러, 약 3,884만 원)과 100일선(2.46달러, 약 3,419만 원) 위에서 지지 역할을 하고 있어 여전히 중장기 상승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3.35달러(약 4,657만 원) 선에 위치한 하락 추세선을 강하게 돌파하지 못할 경우, 가격은 3.05달러(약 4,240만 원) 또는 2.80달러(약 3,892만 원) 수준까지 조정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 구간은 이동평균선과 맞물리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정 기간 박스권 횡보나 하락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 저항을 강하게 뚫고 종가 기준 돌파에 성공할 경우에는 단기적인 모멘텀이 되살아나면서 ▲3.60달러(약 5,004만 원) ▲4.00달러(약 5,560만 원) 수준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거래량이 받쳐준다면 오히려 최근의 조정이 건강한 눌림목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금의 상황은 XRP에 있어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거세게 달린 만큼 이제는 숨고르기 구간을 거쳐야 할 시점이며, 향후 추세 결정은 3달러(약 4,170만 원) 언저리에서의 공방전에 달려 있다. 장기 보유자에게는 흔들릴 필요 없는 국면일 수 있지만, 단기 트레이더는 추가 조정에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