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투자회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다시 한 번 대규모 비트코인(BTC) 매입에 나섰다. 이번에 확보한 비트코인은 518개, 총 매입가는 약 6,140만 달러(약 853억 원)에 달한다. 해당 구매는 메타플래닛이 추진 중인 ‘555 밀리언 플랜(555 Million Plan)’의 일환으로, 오는 2027년까지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 수준인 21만 개를 확보한다는 목표에 다가서기 위한 투자다.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 CEO는 8월 12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직접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매입의 평균 단가는 BTC당 11만 8,519달러(약 1억 6,499만 원)이며, 메타플래닛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 8,113개로 증가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약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5,715억 원)이며, 평균 단가는 BTC당 약 10만 1,911달러(약 1억 4,158만 원)로 집계된다.
메타플래닛은 단순한 매수 전략을 넘어, 비트코인 수익률(BTC Yield)이라는 독자적인 성과 지표를 활용해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이 수치는 자산 보유량을 발행 주식 수 대비로 환산해 계산되며, 7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이 수익률은 26.5% 상승했고, 올해 누적 개선률은 468.1%에 이른다.
메타플래닛은 지난 7월에도 네 차례에 걸쳐 총 4,245개의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7월 7일 2,205 BTC(약 3,318억 원)를 시작으로, 7월 14일엔 797 BTC(약 1,300억 원), 7월 말엔 각각 780 BTC(약 1,285억 원), 463 BTC(약 750억 원)를 사들였다.
이 회사는 현재도 전 세계 기업 비트코인 보유 순위 6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위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를 운영하는 스트래티지(Strategy), 마라톤 디지털홀딩스($MARA), XXi, 비트코인 스탠다드 트레저리 컴퍼니(Bitcoin Standard Treasury Company), 라이엇 플랫폼($RIOT)과 같은 대형 플레이어들이 포진해 있다.
한편, 스트래티지도 최근 155 BTC를 추가 매입했으며, 해당 금액은 약 1,800만 달러(약 250억 원)에 이른다. 이로써 스트래티지의 총 보유 자산은 460억 9,000만 달러(약 64조 1,241억 원)로 확대됐다.
시장 반응은 엇갈림을 보였다. 구글 파이낸스에 따르면 메타플래닛 주가는 당일 2.1% 하락했다. 지난 한 달간 누적 하락폭은 37%에 달하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73% 상승 중이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 메타플래닛은 다양한 비전통적 방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장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무이자 전환사채, 변동행사형 워런트, 상환 없는 우선주 발행 등을 병행하고 있는 것. 지난 8월 1일에는 무제한 우선주를 통해 최대 37억 4,000만 달러(약 5조 2,286억 원)를 조달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자본금 증액 및 새로운 주식 클래스 도입 계획을 공시했다.
게로비치 CEO는 메타플래닛의 자본 구조 전략에 대해 “주주들에게 보다 유연한 재정 옵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주당 보유 비트코인 비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타플래닛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기업 재무정책 전반을 비트코인 중심으로 재편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