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XRP의 투자 흐름이 최근 한 주 동안 80%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 속에서 예외적인 견조함을 보이며 시선을 끌고 있다. 전 세계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 집계를 다루는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XRP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전주 1억 2,590만 달러(약 1,751억 원)에서 2,500만 달러(약 348억 원)로 줄어들었다. 수치만 보면 투자 열기가 식은 듯 보이지만, 시장 전반이 출혈을 겪은 상황 속에서 이 같은 흐름은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동일한 기간 동안 전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무려 14억 3,500만 달러(약 1조 9,932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10억 3,000만 달러(약 1조 4,317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고, 이더리움(ETH)도 4억 4,100만 달러(약 6,150억 원)의 자금을 잃었다. 반면 XRP는 소폭이나마 자금을 유치한 몇 안 되는 자산 중 하나였으며, 이는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여전히 수요가 유효함을 방증한다.
특히 XRP는 8월 한 달간 총 1억 7,300만 달러(약 2,404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월간 기준으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누적 자금 유입은 12억 6,000만 달러(약 1조 7,514억 원)에 달하며, 운용자산 규모도 27억 6,000만 달러(약 3조 8,364억 원) 안팎에서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고 있다.
소라나(SOL)는 1,200만 달러(약 167억 원), 에이다(ADA)는 290만 달러(약 40억 원), 체인링크(LINK)는 210만 달러(약 29억 원)의 유입을 기록했으나,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정체되거나 자금을 잃었다. 이 가운데 XRP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대비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기관 자금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요컨대, 전반적인 자산 이탈 흐름 속에서도 XRP가 자본 유입을 기록한 것은 단순 수치 이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9월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XRP는 여전히 기관들의 매수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향후 시세 반등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