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실험에 착수했다. 실물 자산 기반 디지털 증권을 활용해 자산 유동성을 높이고, 이를 뒷받침할 결제 인프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함으로써 국내외 콘텐츠 금융 시장 확대를 꾀하는 전략이다.
농협은행은 핀테크 기업 아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와 함께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월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K팝과 같은 K콘텐츠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증권에, 원화에 연동된 디지털 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하는 응용 실험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저작권 등 콘텐츠 기반 실물 자산을 STO 형태로 발행하고, 이를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쉽게 거래 및 결제할 수 있는 구조를 검증하는 데 있다. 특히 해외 K팝 팬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저작권 토큰을 구매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개발이 진행된다. 이는 한국 원화의 디지털화 및 K콘텐츠의 글로벌 금융 상품화를 동시에 겨냥한 시도라 할 수 있다.
금융과 콘텐츠 산업의 융합을 꾀하는 이번 사업은 자산 유동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기존에는 유동화가 어려웠던 저작권, 공연권 같은 콘텐츠 자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STO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투자 접근성을 높이며, 동시에 정산 및 거래 시스템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협은행은 이러한 기술 실험이 한국 콘텐츠 산업의 금융상품화를 가속화하고, 디지털 자산 시장 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이번 실험을 전통 금융과 새로운 디지털 금융 자산이 결합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금융 생태계 변화 속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확보할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 기반 사업에 점진적으로 진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관련 제도 정비와 시장 참여 기업의 확산 속도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