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코인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전 투자자가 수익 상태에 접어든 상황으로, 전문가들은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닥터 프로핏(Doctor Profit)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바이낸스코인(BNB)의 수익률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에 너무 많은 이익이 쌓였다”고 경고했다. 자료에 따르면, BTC 투자자의 약 90%, ETH는 98%, XRP는 92%, BNB는 전량이 수익 구간에 위치해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을 선택할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으로, 향후 조정 압력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전체 공급량의 90%가 수익 상태다. 일일 활성 주소 수는 약 71.1만 개에 달했지만, 온체인 거래량은 9% 가까이 감소했다. 선물 미결제 약정 규모는 612억 달러(약 85조 968억 원)로 유지됐고, 펀딩비는 소폭 플러스를 기록하며 오버론(매수 포지션)이 우세하다.
ETH는 4,600달러(약 6,394만 원)를 기록하며 공급량의 98%가 수익 중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내 활동은 다소 둔화돼, 일일 주소 활성이 3% 줄었고, 온체인 거래량 역시 25% 감소했다. ETH 선물 미결제 약정은 440억 달러(약 61조 1,600억 원) 규모다.
XRP는 3달러(약 4,170원) 선에서 거래되며 92%의 공급이 수익 구간에 있으며, 바이낸스코인은 870달러(약 120만 9,300원)로 공급량 100%가 이익 상태에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리스크가 더욱 주목된다. BNB의 활성 주소는 200만 개로 19% 급증했고, 거래량도 27억 달러(약 3조 7,530억 원)로 증가했지만, 펀딩비는 현재 -0.0034%로 부정적이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하락 위험에 대비해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솔라나(SOL)는 상승 여력을 지닌 프로젝트로 꼽힌다. 현재 213달러(약 29만 6,070원)에 거래되며 공급량 중 96%가 이익 상태이나, 활성 사용자는 400만 명, 거래량은 101억 달러(약 14조 3,390억 원)로 강한 사용성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SOL의 선물 시장에서도 펀딩비는 긍정적이다.
이 밖에 크로노스(CRO)는 트럼프 미디어와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24시간 내 무려 59% 급등하며 0.37달러(약 515원)를 돌파했다. 현재 전체 보유자 중 87%가 수익 상태로, 시장에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익절 매물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수익률 상승과 별개로, 청산 규모는 여전히 크다. 최근 24시간 동안 총 93,900명 이상의 투자자가 강제 청산됐으며, 규모는 2억 6,100만 달러(약 3,627억 원)에 달했다. 이중 롱 포지션이 1억 3,452만 달러(약 1,870억 원), 숏은 1억 2,635만 달러(약 1,758억 원)였다. 특히 ETH는 단일 청산금액이 74만 6,000달러(약 10억 3,094만 원)로 가장 컸다.
일부 시장 분석가는 "모두가 이익 상태인데, 도대체 누가 청산 당하는 것이냐"며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을 의문시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한편으론 거대한 강세장 속 기술적 조정의 가능성을 내포하면서도, 투자심리의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올 수 있는 변곡점에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