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최근 뉴욕 한복판에 XRP 신용카드 광고판을 공개하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광고판에는 "달러를 쓰고, XRP를 적립하세요"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이번 캠페인은 제미니가 자사의 XRP 리워드 카드를 홍보하려는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제품 출시 직후부터 이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미니는 이달 초 해당 카드를 최초로 소개한 이후 꾸준히 홍보 활동을 이어가며 이용자 유치에 집중해왔다. XRP 커뮤니티 내 반응은 엇갈렸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단순한 카드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전문가들은 이번 광고가 XRP에 대한 인지도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카드 기능 자체는 기존 리워드 카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커뮤니티 일부에서는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로 일부 XRP 지지자들은 Gemini의 카드가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지 않고 마케팅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미니는 리플과의 제휴 아래 XRP 카드 배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제미니가 해당 XRP 카드를 공개한 직후,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며 일시적으로 코인베이스를 제친 바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성과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리플 측 임원진들은 XRP 카드를 직접 시연하거나 SNS에 인증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 같은 바이럴 전략은 마케팅 효과를 증폭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광고판 설치는 단순한 판촉을 넘어 제미니가 XRP 브랜드를 더 광범위하게 확산시키고자 하는 전략적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뉴욕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암호화폐가 점차 일상 금융 서비스로 편입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홍보전이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에 그치지 않고, 향후 XRP 실사용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다만 카드의 실질적 가치와 사용자 경험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홍보 효과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