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xAI가 새로운 인공지능 코딩 모델 'grok-code-fast-1'을 공개하며 개발자 도구 시장에 또 한 번 파장을 예고했다. 이 모델은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비용 구조를 동시에 달성한 것이 특징으로, 속도 중심의 에이전틱 AI 환경에서 개발자들이 활용하기에 적합하도록 고안됐다.
xAI는 이번 모델을 기존의 어떤 코딩 AI와도 다른 새로운 아키텍처 기반으로 처음부터 자체 설계했다고 밝혔으며, 주요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최종 성능을 고도화했다. grok-code-fast-1은 검색 명령어 grep, 터미널, 파일 편집 등 주요 개발 툴의 사용에 능숙하며, 대부분의 통합 개발 환경(IDE)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런칭과 동시에 GitHub Copilot, Cursor, Cline 등 대표적인 AI 코딩 도구 내에서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된다.
이 모델은 256,000 토큰의 컨텍스트 윈도우를 지원해 수백 페이지 분량의 코드나 문서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형 코드베이스를 빠르게 이해하고 수정하는 데 강점을 갖는다. 실제 코드 처리 속도는 초당 160토큰으로, GPT-5의 속도(50.1 토큰/초)나 구글의 제미니 2.5 프로(92.4 토큰/초),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네트4(78.7 토큰/초)보다 월등히 높다.
깃허브 최고제품책임자(CPO) 마리오 로드리게스는 "grok-code-fast-1은 초기 테스트에서 속도와 정밀도 양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며 "이제 개발자들은 더 강력한 에이전틱 코딩 도구를 손에 넣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모델은 지난주에는 '소닉(sonic)'이라는 코드명으로 조용히 배포돼 커뮤니티 반응과 피드백을 수집했고, 정식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더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인간 검증을 거친 벤치마크인 SWE-Bench-Verified에서 xAI 측의 내부 평가 기준으로 70.8%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GPT-5의 74.9%, 클로드 소네트4의 72.7%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성과다.
grok-code-fast-1은 타입스크립트, 파이썬, 자바, 러스트, C++, 고(Golang) 등 다양한 언어에서도 뛰어난 코딩 능력을 보이며, API 형태로도 제공된다.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0센트(약 290원), 출력 토큰은 1달러 50센트(약 2,160원), 캐시된 입력 토큰은 2센트(약 30원)로 책정됐다.
xAI는 이번 모델과 더불어 멀티모달 입력, 병렬 툴 호출, 확장된 컨텍스트 기능을 갖춘 신형 제품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고성능 코딩 AI 모델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매주가 아니라 매일 수준의 개선 주기'를 유지하겠다는 포부를 통해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