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핵심 지지 구간을 하향 이탈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기술적 지표는 현재 가격이 방향성을 잃은 채 중립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며칠간의 움직임이 중기 추세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더리움의 일간 차트를 보면, 여전히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최근 고점 부근에서의 저항에 밀리며 약 582만 원(4,200달러) 수준의 지지 구간으로 후퇴했다. 이 영역은 채널 중간값과 주문 블록이 겹치는 핵심 지점으로, 지지선 방어 여부에 따라 향후 반등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도 약 52로 중립 국면을 가리키고 있어 시장 방향성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 만약 이더리움이 582만 원선을 지켜낸다면 상승 전환 가능성이 열리며, 639만 원(4,600달러) 돌파 시 사상 최고가 경신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해당 지지선이 무너지면 가격은 528만 원(3,800달러)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
4시간 차트에서는 보다 뚜렷하게 매수·매도 세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단기 상승 추세선은 이미 이탈됐지만, 이더리움은 여전히 중간 지지선 위에서 옆걸음을 치고 있다. 차트상에서는 582만~639만 원 사이에서 박스권이 형성됐으며, 저항선 돌파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매도 압력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582만 원선의 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해당 구간이 붕괴된다면 하단 유동성 밀집 지점으로 빠르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온체인 데이터도 현재 시장이 과열 국면은 아니지만 확고한 매수세 역시 부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 펀딩 비율은 여전히 소폭 플러스(+)를 보이고 있어 롱 포지션 우위가 유지되고 있지만, 차익 실현을 노리는 추세 전환 조짐도 엿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말 ETH가 528만~556만 원(3,800~4,000달러)일 때는 펀딩 비율이 0.04를 초과했으나, 2025년 8월 상승장에서 667만 원(4,800달러)까지 치솟았을 때는 0.025 수준에 그쳤다. 이는 상승폭에 비해 레버리지 매수세가 약했음을 보여주며 시장의 열기가 이전만 못하다는 판단에 힘을 실어준다.
결국 이더리움은 명확한 방향성 없는 정체 구간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핵심 지지선인 약 582만 원선(4,200달러)이 무너지느냐 방어되느냐에 따라 이후 흐름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추세가 확정된다면, 투자자들도 전략 조정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