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공동 창립자인 빌리 마커스(Billy Markus)가 2025년 알트코인 시즌 전망을 비꼬는 듯한 발언으로 다시 한 번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시베토시 나카모토(Shibetoshi Nakamoto)’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마커스는 최근 플랫폼 X(구 트위터)에 밈 이미지를 게시하며, 올해 알트코인 랠리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주장을 들려줬다.
그가 공유한 이미지는 2021년 알트 시즌 당시의 폭발적인 분위기와 비교해, 2025년의 시장 움직임이 다소 ‘왜소’하다는 점을 풍자한다. 눈 덮인 숲 속을 걷는 야성적인 스라소니가 4년 전을 상징하는 반면, 올해의 알트 시즌은 단지 평범한 고양이가 방 안을 걷는 장면으로 묘사됐다. 이 발언은 최근 급격한 가격 급등 이후 찾아온 조정장에서 비롯된 시장 반응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트코인(BTC)은 사상 최고가인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를 터치했고, 이더리움(ETH)도 4,953달러(약 6,880만 원)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XRP 역시 3.65달러(약 5,074만 원)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에서 다시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수준을 회복했고, 이더리움은 4,396달러(약 6,113만 원), XRP는 2.79달러(약 3,883만 원)로 후퇴한 상태다.
빌리 마커스는 평소에도 암호화폐 시장의 ‘합리적인 가격 형성 원리’를 믿지 않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감정적인 투자 심리와 시장 내 광기를 주요 동력으로 꼽으며, 가격 상승 혹은 하락에 대한 ‘타당한 분석’은 사후적으로만 덧붙여지는 경우가 많다고 일침한 바 있다. 전통적 금융과 달리 암호화폐는 “예측 불가한 영역”이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이번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자리한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현실 인식을 시사한다. 특히 밈코인이나 저변동성 자산을 중심으로 다시금 과도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지코인의 공동 창시자가 던진 자조적인 경고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단, 오른 뒤에만 이유는 있어 보인다”는 그의 말은 알트코인 투자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