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 한 번 금 가격 움직임과의 유사성, 즉 '프랙탈(fractal)' 상승 패턴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거 금 시세가 정점을 찍은 뒤 1년 안에 비트코인은 최소 145%에서 최대 304%까지 급등했던 전례가 있으며, 현재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비트코인의 대규모 랠리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것이다.
최근 금(XAU)은 온스당 3,500달러(약 4백 8만 6,500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과거에도 이처럼 금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는 비트코인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금이 고점을 찍은 1년 이내에 결정적인 비트코인 상승장이 발생한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2020년 금 랠리 직후에는 비트코인이 기반 가격의 3배 이상 오르며 대규모 강세장을 연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경로가 다시 반복된다면, 일부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최대 40만 달러(약 5억 5,600만 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금의 신고가는 단기적 금리 전망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미국 재정 우려, 지정학적 긴장, 탈달러화 흐름이 맞물리며 귀금속 수요를 끌어올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불안 요인의 확대는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 역시 자극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그의 암호화폐 우호정책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는 점은 또 다른 상승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금과의 상관성을 유지하며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재증명하게 될지, 향후 수개월간 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