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년간 움직임이 없던 도지코인(DOGE) 고래 지갑이 최근 다시 활동을 개시해 바이낸스에서 무려 1,036만 6,683 DOGE를 출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출금 규모는 도지코인 현재 시세 기준 약 225만 달러(약 31억 2,750만 원)에 달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인출은 바이낸스 핫월렛에서 단 한 차례의 트랜잭션으로 이뤄졌으며, 추가적으로 소액인 10만 DOGE와 199.88 DOGE의 출금이 선행된 것이 포착됐다. 이 모든 자산은 현재 지갑 하나에 모여 있으며, 잔고는 도지코인 1,036만 DOGE와 바이낸스코인(BNB) 1개로 확인된다.
이 지갑이 주목받는 이유는 오랜 기간 침묵했던 이력이 갑자기 깨졌다는 점이다. 2021~2022년 사이에는 이더리움(ETH)과 일부 스테이블코인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후 2년간 전혀 활동이 없었다. 이처럼 장기 비활성화됐던 고래 지갑이 대규모 출금을 단행하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도지코인의 가격 움직임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도지코인 시세는 약 0.218달러(약 303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도지코인은 횡보세를 이어왔으며, 주간 차트 기준으로는 0.35달러(약 486원) 부근에 뇌관 수준의 저항이 자리하고 있다. 하방 지지선은 0.09달러(약 125원)대로 분석된다. 이번 고래 출금은 가격 면에서 극적인 변화를 촉발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도지코인이 상승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서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지코인은 대표적인 밈코인으로, 트위터를 통해 종종 입장을 밝히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일론 머스크(Elon Musk) 등의 영향력을 받아 가격이 급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런 만큼, 시장의 큰손이라 볼 수 있는 고래의 움직임은 앞으로의 장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로 읽힐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