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인(LTC)이 최근 한 달 동안 6.1%가량 하락세를 보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파생시장 지표에서는 반전의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24시간 기준 라이트코인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OI)은 일주일 기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한 시장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열기를 띠는 OI 증가세는 투자자들의 저변 심리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잉글라스(CoinGlass)에 따르면 현재 844만 LTC 규모(약 1조 3,322억 원)의 포지션이 라이트코인 선물 상품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I는 투자자들이 실제 거래를 통해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이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거래소별로 보면 바이낸스가 전체 OI의 약 29%를 차지하며 244만 LTC(약 3,847억 원)를 기록했다. 그 뒤를 비트겟과 바이비트가 각각 134만 LTC(약 2,113억 원), 125만 LTC(약 1,751억 원)로 따랐다. 이 같은 OI 구조는 라이트코인의 거래 중심지가 여전히 대형 글로벌 거래소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관련 낙관론과 직결된다. ETF 시장 전문가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승인 가능성을 95%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인식이 선물 포지션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시장 분위기는 현물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글 작성 시점 기준 라이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26% 상승한 113달러(약 15만 7,000원)를 기록 중이며, 장 초반 한때 114.63달러(약 15만 9,1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거래량도 2.3% 증가한 약 6억 3,673만 달러(약 8,851억 원) 수준으로 집계되며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앞서 129달러(약 17만 9,310원)를 찍었을 때도 강세 흐름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시장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과거 이더리움 사례를 근거로 라이트코인의 가격이 최대 220달러(약 30만 5,8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런 예측이 실현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라이트코인은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미결제약정 급증과 ETF 낙관론 속에서 다시 한 번 강세 전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명확한 기술적 반등 신호가 추가로 나타날 경우, 시장의 관심이 단기 상승세로 재편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