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암호화폐 시장, XRP 독주 속 120% 성장…규제 변화가 불씨

김민준 기자

2025.09.25 (목) 14:22

일본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 완화와 정책 변화 속에서 XRP 중심으로 폭발적 성장을 보였다. XRP의 독주가 단기 성장의 원동력이지만, 스테이블코인 등 자산 다변화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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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암호화폐 시장이 1년 새 120% 성장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XRP가 엔화 기반 거래의 절대 강자로 부상하며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최근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 아시아·태평양(APAC)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일본의 온체인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120% 급증해 인도네시아(103%), 한국(100%), 인도(99%), 베트남(55%)을 모두 앞질렀다.

XRP, 엔화 시장 장악

특히 주목할 점은 XRP의 압도적 존재감이다. 같은 기간 일본 내 엔화 기반 암호화폐 매수에서 XRP 거래액은 217억 달러에 달하며 비트코인(96억 달러), 이더리움(40억 달러)을 크게 따돌렸다. 이는 일본 시장 내 거래 우위 종목이 단기간에 한쪽으로 쏠린 이례적인 현상으로, 리플(Ripple)과 SBI홀딩스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일본 투자자들이 XRP의 실물 활용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규제 변화가 시장 성장 불씨

일본 시장의 가파른 성장 뒤에는 규제 개편이 자리한다. 최근 당국은 ▲암호화폐를 투자자산으로 인정하는 제도 개편 ▲과세 체계 개정 계획 ▲첫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라이선스 허가 등 굵직한 정책 변화를 잇따라 내놨다. 그동안 스테이블코인 상장이 제한돼 XRP·BTC·ETH 위주로 거래가 집중됐지만,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면 USDC·JPYC 등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안착 여부가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전망

일본은 오랜 기간 정체됐던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제 XRP 중심의 거래 독주와 제도 개선이라는 두 축이 맞물리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다만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XRP 쏠림 현상이 분산되고, 스테이블코인과 다양한 자산군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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