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전반의 펀딩비율이 지난 주말 급락하며 2022년 약세장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숏 포지션이 대거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레버리지 청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펀딩비율은 무기한 선물에서 롱과 숏 포지션이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된 주기적 비용으로, 보통 시장 참여자 간 심리를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낮거나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숏 포지션의 비중이 롱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다. 즉, 투기적 매도 심리가 과도해진 상태이며, 가격 하락을 예상해 투기꾼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며 숏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러한 숏 쏠림이 오히려 상승세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펀딩비율이 과도하게 낮은 시점에서 반등이 시작되면,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쇼트 스퀴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매수 압력은 가격 반등을 더욱 자극해 시장의 방향성을 급격히 전환시킬 수 있다.
글래스노드는 “이번 펀딩비율 하락은 과도한 투기적 포지션이 한꺼번에 제거된 결과”라며, “레버리지 청산이 이뤄진 지금은 시장 정화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관점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단기적으로는 불안정하게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전환의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