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주요 저항선인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를 눈앞에 두고 향후 방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과 온체인 지표 모두 이 수준이 돌파된다면 추가 상승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11만 2,100달러(약 1억 5,577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소폭 하락했고, 지난 일주일간은 약 8% 떨어졌다. 단기적으로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 흐름을 암시하는 기술적 신호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 추세를 반영하는 로그 곡선 상단에 근접하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 이 곡선을 상향 돌파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 분석가 EtherNasyonaL은 “아직 이 곡선 저항을 돌파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세 흐름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의미 있는 수준에 접근 중이다. 현재 월간 RSI는 72 부근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2017년 상승장 직전과 유사한 패턴이다. 다만 아직 해당 추세선을 명확히 돌파하지는 못해, 본격적인 상승 전환의 확인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4시간 차트에서는 이중 바닥(double bottom)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레이더 트레이더타디그레이드는 해당 패턴의 넥라인 수준이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이며, 이 가격대를 돌파하면 매수세 유입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흐름이 실제로 발현되지는 않았다.
유력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MVRV 프라이싱 모델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0.5 표준편차 밴드인 11만 9,0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강세 모멘텀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 반드시 이 수준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평균선 수준인 9만 6,530달러(약 1억 3,417만 원)까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온체인 지표도 시장의 국면 변화 가능성을 나타낸다. XWIN 리서치 재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NUPL(Net Unrealized Profit/Loss) 지표는 현재 +0.52에 도달해 있으며, 이는 낙관론에서 투기적 심리로의 전환이 일어날 수 있는 경계점이다. 현재 전체 비트코인 물량의 약 97%가 수익 상태에 있다는 점도 변동성 확대를 암시한다.
또한 비트코인의 실현 시가총액에서 단기 보유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장기 보유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서는 동시에 신규 투자자들의 참여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XWIN은 ETF 유입과 글로벌 유동성이 이번 주기를 이전과 다르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11만 9,000달러를 돌파하고 RSI가 추세선을 상향 돌파하는 시점이 온다면, 새로운 강세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아직 추세 전환이 확정되었다 보기 어렵다. 시장은 이번 저항선 돌파 여부에 초점을 맞추며 다음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