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L)의 네트워크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일일 거래 건수는 100만 건 이상에서 약 52만 5,000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XRP의 생태계 전반에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거래량 감소는 단기간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네트워크 전반의 피로 현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XRP는 과거에도 하루 150만 건 이상의 거래를 소화하며 활발한 이용률을 기록했으나, 이번 감소폭은 이전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크다. 특히, 온체인 거래 수의 감소는 XRP를 기반으로 한 결제 및 송금 활동이 줄어들었음을 뜻하며, 이는 가격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 XRP는 약 2.50달러(약 3,47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80~2.90달러(약 3,892~4,031원) 구간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네트워크 지표 역시 차갑게 식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결제 볼륨 감소와 거래 성공률 하락 등 주요 온체인 지표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대규모 결제 및 유동성 이관이 다른 네트워크로 이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구조적 결함의 징후로 해석해선 안 되지만, 장기간 이어진다면 기능성과 활용성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XRP는 이전에도 유사한 저활동 국면을 겪은 후 회복한 바 있다. 다만 현재는 거시 경제 여건과 시장 심리가 모두 위축된 상태여서 빠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이번 하락세가 단기적인 이상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 침체로 이어질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분수점이 앞으로 몇 주 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지표들은 명확히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