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청산 사태 이후에도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 지표들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자들의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기술적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약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진 이후 나타난 보합 흐름으로, 시장의 낙관적 분위기는 확연히 식은 모습이다. 주요 지지선인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가 가까운 현 수준은 200일 이동평균선에 해당하며,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일간 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해당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10만 1,000달러(약 1억 4,039만 원)까지 밀릴 수 있다. 이는 중장기 하락 채널의 하단선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반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를 강하게 돌파하면 기존의 상승 추세가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상대강도지수(RSI)가 42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은 매수세와 매도세 모두 명확하지 않은 관망 국면을 짐작케 한다.
4시간 차트에서는 11만 달러~11만 6,000달러 구간에서 강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 가격대 아래로 여러 차례 내려갔지만 매수세가 이어지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가격대에 대한 반복적인 테스트는 지지선의 신뢰도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RSI 역시 40 수준으로, 현재 장세에 관성 없는 균형 상태임을 나타낸다. 거래량이나 거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기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암울한 시그널이 포착된다. 주요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최근 하락장 이후 급격히 줄었는데, 이는 지난 폭락장에서 강제로 청산된 투자자들이 여전히 포지션 재진입을 꺼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레버리지 축소는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결과지만 동시에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결국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흐름에 진입하기 위해선 거래량 동반 상승, 특히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 돌파가 핵심 포인트로 지목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며, 향후 움직임은 매수세 복귀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