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Pi Network) 프로젝트가 출범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온 가운데,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KYC(고객신원확인) 검증 절차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됐다. 프로젝트 팀은 최근 수백만 명의 유저가 새롭게 인증 절차를 마쳤다는 공식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향후 메인넷 이관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파이네트워크 핵심 개발팀은 최근 “시험적 KYC(Tentative KYC)” 상태에 머물러 있던 계정 가운데 476만 명 이상이 최종 검토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 기반 검증 프로세스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336만 명의 신규 사용자가 최종적으로 KYC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은 첨단 AI와 대규모 라이브니스(liveness) 확인 데이터를 활용해 신청자의 실제 존재 여부와 적격성을 정교하게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치에 힘입어, 봇 계정이나 중복 가입 등을 걸러내고, 1인 1계정 원칙을 견고히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개발진의 주장이다. 이는 본격적인 메인넷 확장 전략에서 네트워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장치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에 인증을 완료한 사용자 중에서 메인넷으로 실제 이관을 마친 계정은 현재까지 약 269만 명 수준이다. 아직 이관을 하지 못한 사용자들은 KYC 상태를 재확인하고, 메인넷 체크리스트를 완료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됐다. 이와 함께 시스템 검토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 추가적인 라이브니스 확인이 요구될 수도 있다.
한편 파이네트워크의 토큰 가격은 이런 긍정적인 뉴스와는 달리 최근 수개월 동안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사상 최고가 대비 93% 이상 하락한 이후, 최근에도 0.20달러(약 280원)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급격한 가치 조정이 이어졌다. 다만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해당 가격대를 방어하고 있으며,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일단 멈춘 상태다.
향후 한 달간의 토큰 언락(잠금 해제) 일정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일 평균 400만 개 수준으로 신규 유통되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여름 기록한 800만~900만 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단기 매도 압력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네트워크는 초창기부터 중앙 집중적 관리 구조와 미진한 토큰 유통정책 등으로 많은 논란 속에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KYC 절차 개선은 프로젝트 신뢰 회복과 실제 유틸리티 기반 생태계 전환을 도모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