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하락세를 이어오던 중앙화거래소(CEX)의 현물 거래량이 지난 3분기 급반등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8월 사상 최고치인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돌파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이 주된 배경이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토큰인사이트(TokenInsight)가 10월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상위 10대 CEX의 총 현물 거래량은 30.6% 증가한 4조 7,000억 달러(약 6,533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동안 두 차례나 급락세를 겪은 현물 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특히 거래소의 전반적인 체감 온도가 개선됐다고 진단한다. 기존 CEX 현물 거래의 부진은 투자자들의 이탈로 해석돼왔지만, 비트코인 강세장이 다시 뚜렷해지면서 큰손과 개인 모두 거래에 복귀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파생상품 거래 우위는 여전히 굳건했다. CEX 파생상품 거래량은 2분기 20조 2,000억 달러(약 2만 8,078조 원)에서 3분기 26조 달러(약 3만 6,140조 원)로 29%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현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도 CEX 내에서 파생상품이 거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다.
3분기 현물 시장 점유율에서 독보적 선두를 유지한 거래소는 바이낸스(Binance)였다. 전 세계 거래량 기준 최대 CEX인 바이낸스는 전체 현물 거래의 43%를 점유했다. 이는 각각 9%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한 MEXC와 바이비트(Bybit)와 비교해도 큰 격차다.
토큰인사이트는 "바이낸스는 2025년 들어 줄곧 40% 이상의 현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쟁 거래소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주요 거래소 간 점유율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4분기에는 ETF 승인, 미국 대선 이슈, 비트코인 반감기 기대감 등이 거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