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암호화폐 강세론자인 톰 리(Tom Lee)는 최근 자신의 입장에서 “양국 간의 갈등 완화 기류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상승 모멘텀을 줄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국 관계는 이달 초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0% 관세를 발표하면서 급랭했다. 이 여파로 당일 하루 동안 청산된 암호화폐 포지션 규모는 총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를 넘어서며 역대급 규모의 시장 붕괴를 연출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양국 고위급 인사 간 비공식 접촉이 이어졌고, 이후 화해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는 대중 고율 관세 시행을 유예하는 대신, 중국 역시 희토류 금속 수출 제한 조치를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상호 유화 제스처를 주고받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포괄적 무역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일요일 기준 장중 한때 11만 3,851달러(약 1억 5,804만 원)를 돌파했고, 이더리움은 4,100달러(약 569만 원) 선에 근접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최대 리스크 요인이 다소 해소되면서, 주요 암호화폐는 물론 미국 주식시장 전반도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톰 리는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 모두에게 있어 지금은 대규모 포트폴리오 조정의 시점”이라며, 전략적 관점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관계 개선이 체감되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나스닥은 물론 암호화폐 지수에도 이중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강성 무역 정책과 이에 대응한 미국의 보복 관세가 글로벌 경제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드리우던 가운데, 이번 완화 국면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