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2% 하락하면서 약 10만 3,500달러(약 1억 3,53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적 분석을 중심으로 하락 국면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장기 지표인 365일 이동평균선을 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 1년 이동평균선은 과거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주요 반등을 시작했던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해당 지표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으며, 가격이 이 수준을 지키느냐 무너지느냐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판가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분석가 사토시 스태커는 “이전 상승장에서 비트코인은 이 선을 바닥 삼아 각각 약 190%, 124%, 65% 상승했다”며 “다만 2022년 중반 해당 지표를 하회했을 땐 약 66%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이 지표를 하향 이탈할 경우, 유사한 하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 사이클 측면에서도 하락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있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 사이클이 과거 2015~2018년, 2018~2022년 구간과 유사하게 전개될 경우, 2025년 10월이 고점이고 이미 하락 사이클이 시작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델에 따르면 바닥은 2026년 10월경, 3만 8,000달러에서 5만 달러(약 4,000만~5,000만 원) 구간에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 기술지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단기·장기 이동평균선이 ‘데드 크로스’(Death Cross)를 앞두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하락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에서는 데드 크로스 이후 오히려 상승 전환을 알리는 ‘골든 크로스’가 이어진 경우가 많아, 해당 지표의 예측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부양책 발표가 단기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민 일부에게 2,000달러(약 270만 원)의 ‘배당’ 지급 구상을 발표하면서 위험자산은 반짝 반등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치적 뉴스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강한 저항선인 10만 7,000~11만 8,000달러(약 1억 4,238만~1억 5,646만 원) 구간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크립토포테이토는 이 구간에서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와 거시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분석가, 온체인 데이터, 가격 지표 모두 비트코인이 현재 주요 분기점에 진입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상승장 지속의 기반이었던 365일 평균선을 이탈할 경우, 보다 깊은 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