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기관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재편되면서, 월가 대표 투자은행마저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월요일 보도를 통해,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제이미 다이먼 CEO가 이끄는 JP모건이 자사 시장 부문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계획에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현물 거래부터 선물·옵션 등의 파생상품 거래까지 포함될 수 있으며,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의 전략 변화

JP모건의 암호화폐 진출 가능성은 최근 변화된 시장 지형과 맞물려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며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에 암호화폐 친화적인 인사를 임명한 점이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GENIUS 법안'은 미국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제도권의 수용 의지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이달 초 새 지침을 통해 전국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의 중개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JP모건의 이번 검토도 이러한 규제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JP모건이 향후 수요 조사를 통해 어떤 상품부터 도입할지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CEO의 시선 변화

이번 변화는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의 태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을 ‘애완 바위’에 비유하며 혹독한 비판을 쏟아냈지만, 최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는 “비트코인을 사고 싶다면 사라. 나는 당신의 그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하며 한층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은행 경영진의 이러한 스탠스 변화는 조직 차원의 전략 전환과 연결된다.

JP모건은 이미 일부 디지털 자산 관련 활동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자사 디지털 자산 부문 주도로 솔라나(SOL) 블록체인 상에서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의 단기 채권 발행, 유통, 결제를 지원했다. 해당 부문 책임자인 스콧 루카스는 “내년 상반기에도 이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암호화폐 인프라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 반응과 비트코인 흐름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89,508달러(약 1억 3,279만 원)로 24시간 대비 1.5%, 7일 기준 1.5% 상승 중이다. 아직 연초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약 18억 7,942만 원)와 비교하면 29% 가까이 낮은 수준이지만, 기관 수요의 유입 가능성이 다시 상승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이먼 CEO의 태도 변화와 미국 정부 규제의 우호적인 방향성, 그리고 주요 은행의 진입 검토는 모두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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