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2300달러 안팎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저점에서 의미 있게 회복하긴 했지만, 이전 사이클 고점권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어 시장은 ‘추가 상승’과 ‘재조정’ 사이에서 신중한 탐색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정체 국면의 이면에는 현물 수급 변화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랍체인(Arab Chain) 보고서는 바이낸스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문 흐름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짚으며, 겉으로 조용한 가격 움직임 아래에서 매수 압력이 서서히 복원되는 신호가 관측된다고 전했다.
바이낸스 CVD +4만8400…‘강한 베팅’보다 ‘조용한 복귀’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 기준 누적거래량델타(CVD)는 약 +4만8400을 기록했다. CVD가 플러스라는 건 일정 기간 매수 체결 물량이 매도 체결 물량을 웃돌았다는 뜻으로, 현물 시장에서 매수 우위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수치의 ‘크기’는 공격적이라기보다 절제돼 있다. 아랍체인은 이를 대규모 기관 자금의 급격한 유입이라기보다, 최근까지 위축돼 있던 수요가 점진적으로 되살아나는 ‘회복 국면’의 특징으로 해석했다. 급등 구간을 만드는 강한 추격 매수보다, 천천히 쌓이는 매수 기반이 나타날 때 구조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가격-주문흐름 상관계수 0.66…파생·거시 변수도 영향
가격과 주문 흐름의 상관계수는 0.66으로 집계됐다. 중간 이상 수준의 상관을 보이는 만큼, 이더리움(ETH) 가격이 현물 수요 개선에 일정 부분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동시에 상관계수가 1에 못 미치는 건 다른 동인도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파생상품 포지셔닝, 외부 유동성 환경, 거시 변수 등이 현물 주문 흐름과 함께 가격을 좌우하고 있다며, 시장이 뚜렷한 한 방향으로 ‘확정 베팅’하기 전 과도기에 흔히 나타나는 조합이라고 진단했다.
기술적으로는 2400달러가 관문…돌파 시 2800달러, 실패 시 2100달러
차트상 이더리움(ETH)은 2300~2350달러 구간에서 등락하며 2월 급락 이후의 반등분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2400달러 부근 저항을 명확히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하락하는 100일 이동평균선과 겹치며 매물 부담이 커진 자리로, 최근 여러 차례 상단 돌파 시도도 되밀렸다는 평가다.
반면 50일 이동평균선은 2150달러 안팎에서 완만히 우상향하며 단기 지지로 작동하고 있다. 거래량 역시 2월 급락 때의 급증 이후 회복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아, 수요가 돌아오고는 있지만 ‘구조적 돌파’를 만들 만큼 확신이 충분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2400달러를 안착 돌파하면 다음 저항은 2800달러 선이 거론되며, 돌파가 지연될 경우 2100달러 지지대 재확인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