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엑스(RippleX)가 일본 라쿠텐 월렛(Rakuten Wallet) 이용자가 라쿠텐 포인트를 직접 리플(XRP)로 전환해 앱 내에서 거래하고, 전 세계 500만 곳 이상의 가맹점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연동을 확대했다. 포인트 기반 유입부터 실사용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구조로, XRP의 대규모 리테일 결제 적용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롤아웃은 4400만 명 규모의 라쿠텐페이(Rakuten Pay) 사용자 생태계와 약 230억달러(약 34조9804억원, 1달러=1482.80원)의 로열티 포인트 풀을 XRP 접근성과 결합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용자는 ‘포인트→XRP→결제’로 이어지는 흐름 안에서 암호화폐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즉시 오프라인·온라인 소비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앱에서 XRP를 라쿠텐 캐시로 ‘충전’…라쿠텐페이·라쿠텐 이치바로 확장
리플엑스는 “XRP를 보유한 사용자는 앱 내에서 바로 라쿠텐 캐시(Rakuten Cash)로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 후에는 제휴 가맹점의 라쿠텐페이를 통해 사용하거나 라쿠텐 이치바(Rakuten Ichiba)에서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결제는 별도 지갑 이동이나 외부 결제 게이트웨이를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구조는 소비자 동선을 라쿠텐 앱 내부에 묶어 두는 방식에 가깝다.
초보 이용자를 겨냥한 메시지도 분명하다. 회사 측은 “라쿠텐 포인트로 XRP를 살 수 있다…XRP가 라쿠텐 생태계와 연결되는 접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익숙한 포인트를 ‘입구’로 삼아 XRP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라쿠텐 캐시로 전환해 결제하는 설계는 암호화폐를 투자자 전용 자산이 아니라 ‘기능’으로 다루는 접근으로 읽힌다.
거래소를 넘어 실사용으로…암호화폐 채택의 병목을 건드리다
그동안 암호화폐 채택은 거래소 중심 확산에 머물며 실사용 단계로 넘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가격 변동성, 복잡한 온보딩, 결제 인프라의 분절이 맞물리면서 ‘사고 보관하는’ 행태가 주류로 굳어진 탓이다. 라쿠텐의 이번 시도는 포인트라는 대중적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사용자가 별도의 학습 없이도 XRP를 접하고, 곧바로 소비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기존 병목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특히 로열티 포인트의 성격상 ‘현금성 대체재’에 가깝다는 점이 암호화폐 결제 실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원화나 엔화를 직접 투입하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XRP 사용 경험을 만들 수 있고, 플랫폼 입장에서는 포인트 소진과 결제 트래픽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XRP는 ‘투자 자산’과 ‘결제 수단’ 사이를 오가는 사용 시나리오를 현실 유통망에서 확보하게 된다.
일본 테크 대기업의 ‘웹3 방어전’…규제 환경도 XRP에 우호적
이번 움직임은 라쿠텐이 4월 15일 전후로 암호화폐 통합 강화 기조를 시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약 110억달러(약 16조3088억원) 규모로 평가받는 라쿠텐이 대규모 결제·커머스 기반을 활용해 암호화폐 접점을 넓히는 것은, 웹3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사용자 기반을 붙잡기 위한 ‘전략적 전환’에 가깝다.
일본의 규제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검증된 대형 코인’ 선호가 뚜렷한 시장으로 평가되는데, 이런 분위기는 XRP가 이번 대형 유통 생태계 연동에서 신뢰를 얻는 데 보탬이 된다. 다만 실제 결제 확산 속도는 이용자 경험(수수료·정산·전환 편의)과 시장 변동성, 그리고 경쟁 결제 수단과의 비교 우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사례가 일본 내 암호화폐 ‘실사용’ 확장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