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상자산 규제의 큰 진전으로 평가받는 ‘CLARITY Act’가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오히려 급락했다. 시장이 기대감을 미리 반영한 뒤 차익실현에 나선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압박 발언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해당 법안은 미국 크립토 규제 틀을 정리할 ‘가장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아직 상원 본회의 60표, 하원 조정, 대통령 서명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그 사이 비트코인(BTC)은 표결 이후 6,000달러가 빠지며 시가총액 1,260억달러가 증발했고, 이더리움(ETH)도 10% 넘게 밀리며 약 300억달러가 날아갔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닷새 만에 1,900억달러 줄었다.
첫 번째 이유는 '셀온'…기대감 선반영이 매도세로 전환
시장에서는 법안 통과 자체보다 ‘통과 가능성’이 먼저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매수한 투자자들이 실제 결과가 확인되자 곧바로 차익을 실현하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규제 완화 기대가 높을수록 이런 움직임이 자주 나타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CLARITY Act가 위원회를 넘었다는 소식은 호재였지만, 이미 상방 재료를 선반영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는 새로운 매수 동력이 되지 못했다.
두 번째는 중동 리스크…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위험회피 확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이란을 향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 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7달러를 웃돌았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번졌다. 가상자산도 주식과 함께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란과의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예정됐던 군사 타격 계획도 일단 중단했다고 말했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이 직접 개입해 협상 여지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조건은 분명하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술적 저항…비트코인, 200일선에서 되밀려
차트상으로도 비트코인(BTC)은 부담을 안고 있다. 최근 반등 시도는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막혔고, 현재는 50일 이동평균선 지지와 이전 박스권 고점을 동시에 시험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기술적으로는 방향을 가를 분기점에 가까운 셈이다.
분석가들은 현재 지지선이 유지되면 비트코인(BTC)이 다시 8만3,000달러를 노릴 수 있지만, 7만4,000달러가 무너지면 중간 지지대가 뚜렷하지 않아 6만달러대 중반까지 밀릴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이번 조정은 규제 호재에도 가격이 먼저 반응한 뒤 되돌림이 나온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과 기술적 저항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CLARITY Act가 실제 입법으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수 확인 전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시장 해석
CLARITY Act 통과라는 규제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미 기대감을 선반영해 ‘뉴스 이후 매도’(셀온) 흐름이 나타남.
트럼프의 대이란 발언으로 촉발된 중동 리스크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하락폭 확대.
비트코인·이더리움 모두 기술적 저항 구간에서 밀리며 매도 압력 강화.
💡 전략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정책 확정 전까지 변동성 확대 구간으로, 추격 매수보다 지지선 확인이 중요.
7만4천달러 이탈 여부가 핵심 분기점이며, 이탈 시 추가 하락 리스크 열림.
중장기 관점에서는 규제 명확화가 기관 자금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
📘 용어정리
셀온(Sell the News): 호재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시장 패턴.
리스크 오프(Risk-off):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현상.
이동평균선(MA): 일정 기간 가격 평균으로 추세와 지지·저항 판단에 활용되는 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