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미국에서 ‘스포츠 이벤트 기반 복합 계약’ 상장을 추진하며, 관련 규제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연방 규제와 주(州) 도박 규제 간 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제출된 자체 인증(self-certification) 문서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조합형 결과 계약(combinatorial outcome contracts)’을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두 개 이상의 이벤트 결과를 결합한 구조로, 모든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만 수익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문서에 따르면 “모든 결과가 충족될 때만 계약은 1달러(약 1,498원)에 정산되며,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0달러로 처리된다”고 명시됐다. 일종의 ‘파레이(parlay)’ 형태로, 스포츠 베팅과 유사한 구조를 갖는다.
이번 신청은 승인 요청이 아닌 ‘자체 인증’ 방식으로 제출됐다. 이는 규제 기관의 사전 허가 없이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절차다. 폴리마켓은 해당 상품을 “2026년 5월 21일 이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세부 자료는 영업 기밀 보호를 이유로 비공개 요청이 함께 제출됐다.
SEC도 ‘예측시장 ETF’ 검토…제도권 편입 신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예측시장에 대한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SEC 위원장 폴 앳킨스(Paul Atkins)는 성명을 통해 “이벤트 계약 기반 ETF를 포함한 새로운 상품 구조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ETF는 지난 7년간 자산 규모가 3배로 증가하며 자본 형성과 투자 선택지를 확대해왔다”며 “새로운 상품은 새로운 규제 질문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참여자와 대중의 의견 수렴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예측시장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금융상품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스포츠 진출에 갈등 확대…연방 vs 주 규제 충돌
최근 예측시장은 스포츠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며 정치권과 법원에서 집중적인 scrutiny를 받고 있다. 특히 주 정부와 기존 도박 산업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 관련 예측시장은 사실상 도박 상품이며, 주 정부의 과세 및 규제 권한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CFTC는 해당 상품이 ‘상품거래법’에 따라 적법하게 감독되는 금융 계약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논쟁은 결국 연방과 주 정부 간 권한 충돌로 번지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미 연방대법원이 이 사안을 다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입법 공백 속 시장 확장…불확실성 지속
현재 미 의회도 예측시장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명확한 규제 틀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은 빠르게 확장되고, 규제 논쟁은 뒤따르는 형국이다.
폴리마켓의 이번 움직임은 예측시장이 ‘금융 상품’과 ‘도박’ 사이 경계에 서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향후 규제 방향에 따라 산업 구조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