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월 저점 이후 이어온 반등세가 핵심 저항선에서 멈춰 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이 ‘진짜 회복’이 아닌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약 8만2000달러(약 1억2341만 원) 부근의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을 돌파하지 못한 채 후퇴해 현재 7만7500달러(약 1억1664만 원) 수준까지 밀렸다. 이 구간은 장기 추세의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핵심 지표로, 2022년에도 동일한 구간에서 상승이 좌절된 뒤 하락장이 재개된 바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번 조정의 핵심 원인으로 ‘수요 감소’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상승 랠리는 ▲선물 시장의 레버리지 매수 ▲현물 수요 ▲미국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이라는 세 가지 축에 의해 지탱됐다. 그러나 현재 이 세 요소가 모두 약화된 상태다.
특히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불 스코어 지수(Bull Score Index)’는 40에서 20으로 급락했다. 이는 크립토퀀트가 ‘극도로 약세적인 구간’으로 분류하는 수준으로, 비트코인이 6만~6만6000달러 박스권에 머물렀던 2~3월과 유사한 환경이다.
미국 수요 둔화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에서도 확인된다. 해당 지표는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데, 최근 지속적으로 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실제 자금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약 9억7970만 달러(약 1조4746억 원)가 순유출됐다. 전주 약 10억 달러 유출에 이어 2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이전까지 6주 연속 유입되며 상승을 견인했던 흐름이 완전히 꺾인 셈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수요 약세가 뚜렷하다. 한국 시장의 수요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은 0 이하로 떨어지며 추가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를 보여준다.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3종 역시 5월 내내 일일 거래량이 수백만 달러 수준을 넘지 못하며 존재감이 미미하다.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거론된다. 크립토퀀트는 다음 주요 지지선으로 온체인 실현 가격인 7만 달러(약 1억538만 원)를 지목했다. 해당 구간은 과거 여러 차례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가격대로, 이번에는 지지 여부가 향후 추세를 결정지울 핵심 변수로 주목된다.
결국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상승을 이끌 ‘수요’가 약해진 상태다. 200일선 돌파 실패가 단순한 조정인지, 하락장의 재개 신호인지는 이 수요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시장 해석
비트코인은 200일 이동평균선 돌파에 실패하며 단기 반등이 ‘가짜 상승’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상승을 지탱하던 선물 레버리지, 현물 매수, ETF 자금 유입이 동시에 약화되며 시장 전반의 수요가 급격히 식은 상황이다. 특히 불 스코어 지수 급락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음수 전환은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약세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
💡 전략 포인트
현재 구간에서는 추격 매수보다 7만 달러 지지 여부 확인이 중요하다. ETF 자금 흐름과 미국·아시아 프리미엄 회복 여부가 반등 지속의 핵심 변수다. 단기 반등보다는 수요 회복 신호 확인 후 대응하는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
📘 용어정리
200일 이동평균선: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핵심 기술적 지표
불 스코어 지수: 시장의 강세/약세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미국 시장 수요를 나타내는 가격 차 지표
온체인 실현가격: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를 반영한 심리적 지지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