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HD현대로보틱스, 신용보증기금이 21일 로봇산업 협력업체의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국내 로봇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기술력뿐 아니라 개발 자금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금융 지원이 함께 뒤따라야 한다는 판단이 이번 협약의 배경으로 읽힌다.
이번에 체결된 협약의 이름은 ‘차세대 로봇 솔루션 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업무협약’이다. 핵심은 첨단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관련 기업들이 다음 단계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금융 기반을 제공하는 데 있다. 로봇산업은 제조 자동화, 물류, 정밀 작업 등 적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지만, 실제 사업화 과정에서는 연구개발과 설비, 인력 확보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자금 조달 능력이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재원 조성 방식도 구체적이다. 하나은행은 4억8천만원, HD현대로보틱스는 1억2천만원을 신용보증기금에 특별 출연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이 출연금을 바탕으로 총 9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협약보증은 담보력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도 보증기관의 신용 보강을 통해 은행 자금을 보다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는 현장 체감도가 큰 지원 수단으로 평가된다.
지원 대상은 HD현대로보틱스의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우수 협력업체들이다. 하나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이들 중소·중견기업에 운전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운전자금은 원재료 구입, 인건비 지급, 납품 전 생산비용처럼 기업이 일상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자금을 뜻한다. 대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도 실제 협력업체들은 개발 일정과 납품 주기에 따라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는데, 이번 지원은 이런 병목을 줄여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성격이 강하다.
이번 협약은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국내 로봇산업 생태계를 키우려는 흐름으로도 볼 수 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인공지능, 자동화 수요 확대와 맞물려 빠르게 커지고 있어 선제적인 기술 투자와 수출 기반 확보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기술 기업과 금융기관, 정책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실제 지원이 연구개발 성과와 해외 판로 확대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