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월 저점 이후 이어지던 반등세를 멈추고 ‘200일 이동평균선’ 앞에서 다시 밀려났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조정이 아닌 ‘수요 약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비트코인(BTC)은 약 8만2000달러(약 1억2330만원) 부근에 위치한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을 돌파하지 못하고 약 7만7500달러(약 1억1660만원)까지 후퇴했다. 이는 2022년 43% 반등 이후 동일한 지점에서 저항을 받고 하락세로 복귀했던 흐름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수요’”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반등 실패의 핵심 원인을 ‘수요 둔화’로 지목했다. 4월과 5월 초 상승을 이끌었던 세 가지 요인, 즉 레버리지 선물 매수, 현물 수요, 미국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이 모두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크립토퀀트의 ‘불 스코어 지수(Bull Score Index)’는 40에서 20으로 급락했다. 이는 ‘매우 약세’ 구간으로, 비트코인이 6만~6만6000달러(약 9030만~9940만원) 박스권에 머물던 2~3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마이너스’ 지속
미국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역시 부진하다. 해당 지표는 코인베이스에서의 비트코인(BTC)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은지를 측정하는데, 양수일 경우 미국 수요 강세, 음수일 경우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5월 반등 국면과 이후 조정 기간 동안 이 지표는 대부분 ‘음수’를 유지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미국 ETF·아시아 수요 동반 약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도 흐름이 바뀌었다.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5월 19일로 끝난 주간 기준 약 9억7970만달러(약 1조4740억원)가 순유출되며 전주 약 10억달러 유출에 이어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이는 6주 연속 순유입 이후 나타난 반전이다.
아시아 시장도 다르지 않다. 한국 거래소 수요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은 0% 이하로 떨어지며 과열 수요가 사라졌다. 홍콩에서 운용 중인 세 개의 현물 비트코인 ETF 역시 5월 내내 하루 거래량이 수백만 달러 수준에 머무르는 등 존재감이 미미한 상태다.
핵심 지지선 7만달러, 다시 시험대
조정이 더 깊어질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은 약 7만달러(약 1억535만원)로 제시된다. 크립토퀀트는 이 구간을 ‘온체인 실현 가격’으로, 투자자 평균 매입 단가에 해당하는 중요한 방어선으로 본다.
해당 가격대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상승을 제한했던 저항선이었다. 이번에는 지지선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비트코인(BTC)은 여전히 장기 추세 전환 여부를 판단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 단기 반등 동력보다 ‘실제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다시 보수적인 흐름으로 기울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