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 창업자 제프 스프레처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두고 전통 금융이 더는 외면하기 어려운 ‘크립토 네이티브’ 거래소라고 평가했다. 주말 원유 거래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높은 레버리지, 개인 투자자 중심의 가격 형성이 기존 시장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스프레처는 지난 5월 27일 번스타인 발표 발췌본에서 하이퍼리퀴드 팀과 여러 차례 만나 플랫폼의 구조와 ICE의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ICE가 하이퍼리퀴드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레처는 특히 ‘주말 거래’에 주목했다. 전통적인 원유 시장이 닫혀 있는 주말에도 하이퍼리퀴드에서 원유 관련 거래가 이뤄지며, 중동 분쟁처럼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이 시간이 오히려 중요한 가격 발견 창구가 된다는 설명이다. ICE는 업계 반발을 감안해 주말 내내 시장을 여는 대신, 금요일 늦게까지 거래를 연장하고 월요일 새벽 일찍 재개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업계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표현했다. 기관 투자자 다수는 내부 규정상 블록체인 기반 해외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없지만, 그곳에서 형성되는 가격과 흐름은 이미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프레처는 “그들이 인정하든 아니든, 월요일 아주 이른 시각 전통 시장이 열릴 때 그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퍼리퀴드가 온체인 기반 결제, 스테이블코인 정산, 높은 증거금 구조를 갖춘 ‘진짜 DeFi 거래소’라고 평가했다. 최대 10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는 투자자 유입을 끌어내는 요소이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키운다. 여기에 스페이스X 관련 파생상품 상장까지 더해지며, 온체인 가격이 비상장 자산 가치에 어떤 영향력을 갖는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번 발언은 전통 거래소와 하이퍼리퀴드의 긴장을 보여준다. ICE와 CME는 앞서 미국 당국에 하이퍼리퀴드의 오일 연계 거래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24시간 연속되는 온체인 시장이 오히려 시장 위험을 줄인다고 반박하고 있다.
스프레처가 하이퍼리퀴드의 규모를 나스닥과 비교하며 던진 발언은 상징적이다. 완전히 다른 구조의 거래소가 이제는 ‘주말 가격 발견’과 ‘온체인 정산’이라는 무기로 전통 금융의 운영 시간을 압박하는 상황이어서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ICE의 시선이 맞붙는 지점은 향후 크립토 시장 구조 논쟁의 핵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보도 시점 기준 하이퍼리퀴드(HYPE)는 61.526달러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508.5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