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정학적 호재에도 기대만큼 반응하지 못하며 시장의 ‘신뢰 부족’을 드러냈다. 16일 기준 BTC는 6만6500달러(약 1억25만 원) 수준으로, 전일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 증시가 크게 반등한 것과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란과 전자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이 금요일 완전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급락했고, 아시아 증시는 3% 이상, 나스닥100은 3.1% 상승했다. 그러나 비트코인(BTC)은 제한적인 반응에 그쳤다.
지정학 리스크 완화에도 ‘비트코인 무반응’ 이유
Axis 공동 창업자 지미 쉬(Jimmy Xue)는 “유가가 4% 넘게 하락하고 아시아 증시가 3% 상승했지만 BTC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시장이 안도 랠리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핵심은 ‘지속성에 대한 의심’이다. 올해 이미 두 차례 휴전 기대 랠리가 되돌려진 경험이 있는 만큼, 시장은 6월 19일 스위스에서의 공식 서명 전까지는 본격 반영을 미루는 분위기다. 트럼프 역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이 이행되지 않으면 합의가 취소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남겼다.
결국 투자자들은 뉴스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유효 기간’을 할인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기관 자금 공백…ETF 자금 유출 지속
수급 측면도 약하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최근 4주간 약 54억 달러(약 8조1,400억 원)가 순유출됐다. 이 중 한 주에만 약 34억 달러가 빠져나가는 기록적 유출도 있었다.
최근 들어 유출은 일단 멈췄지만, 기관의 뚜렷한 재진입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상승 구간에서도 매도 물량을 받아줄 ‘굵직한 매수 주체’가 부재하다는 의미다.
한편 거래소에서 콜드월렛으로 이동하는 코인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유통 물량 감소라는 구조적 호재지만, ‘수요 증가’ 신호와는 구분된다.
이더리움·솔라나 강세…비트코인과 다른 흐름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1784달러로 2.8% 상승했고, 솔라나(SOL)는 75달러로 4.4% 올랐다. XRP와 하이프(HYPE, Hyperliquid)도 각각 3.2%, 6.3% 상승하며 알트코인 전반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전체 암호화폐에 대한 ‘위험 선호’를 키웠다기보다는, 일부 자산으로 ‘순환 매수’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비트코인 중심의 기관 자금 유입이 아니라, 단기 자금 이동에 가깝다.
결국 비트코인(BTC)의 현재 흐름은 거시적 호재에도 즉각 반응하지 않는 ‘확인 대기 장세’로 해석된다. 향후 합의 이행 여부와 기관 자금 복귀가 확인돼야 본격적인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