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e.xyz, SK하이닉스 선물 급락 ‘단일 거래’ 여파…청산 손실 전액 보상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거래소 트레이드닷엑스와이즈(Trade.xyz)가 SK하이닉스 관련 선물 가격의 급락으로 발생한 청산 손실을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시스템 결함이 아닌 ‘단일 거래’가 얇은 시장에서 가격을 급변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7월 27일 23시 01분(UTC) 기준, 해당 SK하이닉스 무기한 선물의 ‘마크 가격’은 약 1128달러(약 163만 원)에서 917달러(약 132만 원)로 19% 급락했다. 마크 가격은 손익과 강제청산을 계산하는 핵심 지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가격 변동은 한국 장외 프리마켓 성격의 얇은 거래소에서 체결된 단일 거래가 여러 데이터 제공업체를 통해 반영되며 발생했다.
오라클은 ‘정상 작동’…문제는 유동성 얕은 시장 구조
트레이드닷엑스와이즈는 “오라클 시스템은 설계된 대로 정확히 작동했다”며 조작이나 기술적 오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외부의 가격 데이터를 가져오는 도구로, 이번 경우 실제 체결된 거래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문제는 시장 ‘유동성’이었다. 거래가 드문 프리마켓 환경에서 단일 주문이 가격을 약 20% 가까이 움직였고, 이 데이터가 그대로 마크 가격에 반영되며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시스템은 정상 작동했지만, 가격 형성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난 셈이다.
손실 보상은 ‘일회성’…가격 산정 방식 재검토
거래소는 이번 손실 보상이 ‘일회성’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보상 대상과 기준은 별도 공지되며, 지급은 수일 내 이뤄질 예정이다.
더 중요한 변화는 가격 산정 로직이다. 트레이드닷엑스와이즈는 외부 거래소 의존도를 재검토하고, 자사 오더북을 기반으로 한 가격 형성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자체 시장의 유동성과 신호가 외부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립토 파생상품 구조 변화…“선물이 현물 선도”
크립토 시장 구조 연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서 무기한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앞서 움직이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프리IPO 자산의 경우 선물 가격이 실제 상장가보다 더 정확한 신호를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건 역시 외부 ‘얇은 시장’보다 파생상품 시장의 자체 가격 발견 기능이 더 중요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주가도 급락…시장 불안과 맞물려 변동성 확대
흥미로운 점은 이번 선물 급락이 한국 증시 개장 전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이틀간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 주가는 분기 이익이 557% 증가했음에도 기대치를 밑돌며 약 17% 하락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시스템 문제가 아닌 ‘시장 구조’의 한계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무기한 선물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 속에서 가격 형성 메커니즘을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한 논쟁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