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미국 국채 펀드 규모가 161억5000만 달러(약 22조3678억원)로 집계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의 초점이 발행량에서 담보·대출·거래 활용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에 자산을 올리는 단계는 확산됐지만, 실제 금융 인프라 안에서 어떻게 쓰이는지가 다음 쟁점으로 떠올랐다.
RWA.xyz에 따르면, 2026년 8월 21일 기준 토큰화 미국 국채 펀드의 분산가치는 161억5000만 달러였다. 같은 날 전체 토큰화 자산의 분산가치는 380억8000만 달러(약 52조7248억원)였고, 토큰화 주식은 2026년 8월 23일 기준 24억8000만 달러(약 3조4348억원)로 나타났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빈센트 말리파드(Vincent Maliepaard) 센토라(Sentora) 마케팅 부사장의 기고문을 통해 토큰화의 다음 단계는 발행이 아니라 활용이라고 전했다. 말리파드 부사장은 토큰화 미국 국채 펀드가 더 이상 새로운 상품군이 아니며, 전통 자산운용사의 주요 이름들이 이미 발행 시장에 들어왔다고 봤다.
국채형 상품은 여전히 토큰화 자산 시장의 중심축이다. RWA.xyz 기준 상위 운용 주체에는 서클(Circle),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온도(Ondo), 프랭클린템플턴 벤지 인베스트먼츠(Franklin Templeton Benji Investments), 위즈덤트리(WisdomTree) 등이 포함됐다.
토큰화 국채는 미국 국채나 머니마켓펀드(MMF) 지분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표시한 상품이다. 토큰이 온체인에서 이전되더라도 기초자산의 법적 성격과 투자자 권리, 환매 조건은 상품 구조와 관할 규제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투자자에게 중요한 대목도 규모보다 쓰임새다. RWA.xyz 집계는 토큰화 국채형 상품의 규모를 보여주며, Aave와 Midas 사례는 일부 상품이 담보와 기관 자금 관리 용도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이브(Aave)는 공식 설명문에서 에이브 호라이즌(Aave Horizon)을 기관이 토큰화 실물자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릴 수 있는 이더리움(ETH) 기반 대출 시장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는 호라이즌 예치금이 4억4000만 달러(약 6094억원)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토큰화 자산이 지갑 안에 머무는 증서가 아니라 대출 시장의 담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다만 본지가 앞서 [토큰화 미국 국채의 실제 디파이 활용 규모를 따로 봐야 한다고 짚은 것처럼](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3422), 전체 발행 규모와 실제 담보 활용 규모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미다스(Midas)도 2026년 8월 5일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와 함께 mWIN을 공개했다. 미다스는 mWIN을 룩셈부르크 증권화 기구를 통해 발행했고,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전략 매니저,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는 커스터디언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센토라는 mWIN을 모르포(Morpho) 담보로 붙였다. mWIN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동작하며 유에스디코인(USDC)과 PYUSD 구독을 지원한다.
다만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다스 문서는 표준 상환이 보통 두 차례 가격 업데이트 이후 처리되며, 상황에 따라 1~7영업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적었다.
토큰화 상품이 온체인에서 거래되더라도 기초자산, 상환 절차, 유동성 조건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블록체인 거래 속도와 실제 자산의 결제·환매 속도가 항상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센트리퓨지(Centrifuge)는 ‘토큰화 전망 2026’ 보고서에서 운영 주체 150곳을 조사한 결과 86%가 신규 발행보다 유통 확대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장기 핵심 활용처로는 상품 구성 요소와 대차대조표 담보가 합산 66%를 차지했고, 단순 자금 운용은 9%에 그쳤다.
규제 당국의 시각은 보수적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6년 1월 28일 성명에서 토큰화 증권도 연방 증권법상 증권이며, 온체인 형식이 법 적용을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토큰화가 전통 시장 인프라를 곧바로 대체한다고 보지는 않으면서도 금융안정 측면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7월 2일 글에서 토큰화 증권이 발행, 거래, 결제, 수탁, 컴플라이언스를 통합 흐름으로 압축할 수 있지만 시장 스트레스 국면에서는 압력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큰화 시장은 국채와 주식, 신용 상품으로 넓어지고 있다. 현재 확인된 자료가 가리키는 핵심은 규모 자체보다 담보 인정, 상환 조건, 투자자 권리, 규제 적용 범위가 실제 시장 활용을 가르는 기준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