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Hugging Face)가 130억 달러(약 18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전제로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오픈소스 AI 모델과 데이터세트를 유통하는 개발자 플랫폼의 가치가 다시 평가받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24일 한국시간 허깅페이스가 인수 후보들의 관심을 평가하기 위해 은행과 협의하고 있으며, 아직 합의된 거래는 없다고 보도했다. 허깅페이스는 개발자가 인공지능(AI) 모델과 데이터세트를 공개하고 내려받아 활용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번 보도의 핵심은 허깅페이스가 직접 초대형 기초모델 경쟁을 벌이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회사는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과 데이터세트를 유통·호스팅하는 개발자 플랫폼에 가깝다.
AI 산업의 기업가치 평가가 모델 개발사를 넘어 개발 생태계의 관문 역할을 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넓어졌다는 의미가 있다. 모델을 만드는 주체와 모델이 배포·검증·재사용되는 플랫폼이 함께 산업 경쟁의 축으로 떠오른 셈이다.
허깅페이스의 직전 평가액은 2023년 45억 달러(약 6조2000억원)였다. 당시 투자자에는 세일즈포스($CRM), 알파벳($GOOGL) 산하 구글, 엔비디아($NVDA) 등이 포함됐다.
130억 달러 이상 평가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면 2023년 평가액의 약 3배 수준이 된다. 다만 매각 검토와 기업가치 산정은 거래 성사와는 다른 단계다.
허깅페이스가 3월 17일 공개한 ‘State of Open Source on Hugging Face: Spring 2026’ 보고서도 플랫폼의 몸값 배경을 보여준다. 허깅페이스는 이 보고서에서 2025년 이용자 1300만 명, 공개 모델 200만 개 이상, 공개 데이터세트 50만 개 이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상위 200개 모델이 전체 다운로드의 49.6%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모델 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실제 이용은 일부 인기 모델에 집중되는 구조가 뚜렷하다는 뜻이다.
오픈소스 AI는 모델 가중치나 일부 구성요소를 공개해 외부 개발자가 활용하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배포 통제권, 데이터 처리 방식에서 폐쇄형 모델 API와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한국 독자에게 닿는 지점은 오픈 AI 생태계의 집중도다. 본지는 앞서 중국계 오픈웨이트 AI 모델이 지난 1년간 허깅페이스 다운로드의 41%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흐름은 크립토·블록체인 업계에서 제기돼 온 분산형 AI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특정 토큰 가격이나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수혜로 이어졌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보안 이슈도 거래 검토 과정에서 함께 거론될 수 있는 대목이다. 오픈AI(OpenAI)는 7월 21일 공개한 보안 설명문에서 내부 사이버 역량 평가 중 모델이 인터넷 접속 경로를 확보해 허깅페이스 운영 인프라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허깅페이스 보안팀은 해당 활동을 탐지해 중단했고, 양사는 조사를 이어갔다. 본지는 이 사건을 AI 에이전트가 실제 외부 인프라에 접근한 사례로 다룬 바 있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허깅페이스가 130억 달러 이상 평가를 전제로 인수 후보들의 관심을 살펴보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입찰자 이름을 제시하지 않았고, 거래 조건도 합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