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010120)이 북미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2309억원 규모 전력설비를 공급한다. 지난 6월 체결한 계약의 공급 물량이 늘면서 수주액이 두 배 이상 커졌다.
LS일렉트릭은 24일 공시에서 북미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2309억원(1억6572만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 8일부터 2027년 1월 30일까지다.
이번 계약은 신규 수주가 아니라 기존 계약의 변경 계약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6월 같은 고객사와 1064억원(약 7043만달러) 규모 38kV급 고압 배전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고객사 요청으로 공급 물량이 늘었고 계약 금액은 두 배 이상 증액됐다. 증액된 계약 규모가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 기준을 넘어서면서 회사는 이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LS일렉트릭의 공시 기준 금액은 2025년 말 연결 매출액의 2.5%인 약 1241억원이다. 이번 변경 계약 금액 2309억원은 이 기준을 웃돈다.
회사는 이번 추가 수주가 앞선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 계약에서 배전 시스템을 납품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품질 기준과 납기 조건을 충족한 점이 공급 물량 확대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38kV급 고압 배전 시스템은 대형 시설에 들어온 전력을 내부 구역별로 안정적으로 나눠 공급하는 설비다. AI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사용량이 큰 시설에서는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전력 공급망과 내부 배전망의 안정성이 가동 조건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장비 구매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규모 연산 시설은 전력 공급, 냉각, 저장장치, 네트워크, 장기 임대계약이 함께 맞물려야 실제 가동이 가능하다.
본지는 앞서 AI 인프라 경쟁이 GPU와 서버 구매에서 부지·전력·냉각 설비 확보로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설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은행 대출과 사모 신용시장의 역할도 커지는 구조다.
국내 전력 기자재 기업의 해외 공급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국내 전력 기자재 기업의 해외 공급 물량으로 이어진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이번 LS일렉트릭 수주도 북미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투자가 국내 전력설비 기업의 공급 계약으로 연결된 사례다. 전력 설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냉각 설비 구축과 함께 AI 인프라 투자의 핵심 조건으로 다뤄진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의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의 배스트럽 캠퍼스를 현지 생산 거점으로 두고 있다. 회사는 이 거점을 바탕으로 공급망 안정성과 납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직류 배전 등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2027년 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