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실버트(Barry Silbert) 그레이스케일 창업자가 지캐시(ZEC) 장기 가격 시나리오와 미국 주식시장 24시간 거래 전환 가능성을 함께 거론했다. 지캐시의 프라이버시 속성과 전통 금융시장의 거래시간 확대 논의가 한 자리에서 연결된 발언이다.
0xAA WTF아카데미(WTF Academy) 창업자는 26일 YZi Labs 부탄 행사에서 실버트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유했다. 블록비트(BlockBeats)는 실버트가 미국 주식 거래가 머지않아 7일 24시간 구조로 옮겨갈 수 있고, 미국이 5년 안에 주식의 상시 거래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버트는 하이퍼리퀴드(HYPE) 같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전통 금융시장에 주는 경쟁 압력이 이어질 경우 미국 주식시장 거래시간 확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과 야간에도 거래가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주식시장 인프라에도 같은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취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7월 23일 보도자료에서 미국 주식시장 24시간 거래 준비를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을 9월 17일 열겠다고 밝혔다. 논의 대상에는 야간 거래 지원 준비, 24시간 시장의 운영과 복원력, 거래시간 확대의 기회와 과제가 포함됐다.
주식시장의 24시간 거래 논의는 거래소 운영시간을 늘리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청산, 결제, 시장감시, 장애 대응 체계가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시장 구조 전반의 조정이 필요하다.
토큰화 주식에 대한 시각도 제시됐다. 실버트는 미국 주식 자체가 24시간 거래를 구현하면 미국 시장에서 토큰화 주식의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 외 지역에서는 토큰화 주식이 성장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토큰화 주식은 주식 또는 주식 가격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거래하도록 만든 상품을 말한다. 통상 거래시간과 접근성 확대를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기초 주식시장이 자체적으로 상시 거래 체계를 갖추면 차별성이 줄어들 수 있다.
지캐시에 대해서는 더 직접적인 표현을 썼다. 블록비트는 실버트가 밈코인 거래를 도박에 빗대며 지캐시를 비교 대상으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발언은 개인 의견으로 제시됐고 투자 조언이 아니라고 블록비트는 전했다.
실버트는 지캐시가 비트코인(BTC)에 기반하면서 더 강한 프라이버시 속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지캐시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10분의 1에 이를 수 있다는 의견을 냈고, 이 경우 가격 기준으로 8000달러(약 1110만원)라는 계산이 제시됐다.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트러스트의 SEC 제출 서류는 지캐시를 비트코인과 유사하지만 선택적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로 설명한다. 해당 서류는 지캐시 거래가 영지식 증명 기술을 통해 송금액과 송수신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적었다.
지캐시는 최근 가격과 네트워크 지표가 함께 주목받았다. 본지는 앞서 지캐시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25기가솔 안팎까지 올라섰고, 전용 ASIC 장비 가동과 그레이스케일의 ETF 전환 추진이 같은 시기에 맞물렸다고 보도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지캐시 거래가 커졌다. 앞선 보도에서 지캐시는 24시간 동안 22% 넘게 올라 장중 855달러까지 거래됐고, 코인글래스 기준 ZEC 24시간 선물 거래대금은 95억4000만 달러(약 13조원)로 집계됐다.
이번 발언의 핵심은 지캐시 가격 전망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 프라이버시 코인과 상시 거래 시장이라는 두 흐름을 함께 거론했다는 데 있다. 가격 시나리오는 실버트 개인 의견이고, 미국 주식 24시간 거래는 SEC 라운드테이블 논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
SEC의 라운드테이블은 9월 17일 열릴 예정이다. 미국 주식시장 거래시간 확대 논의가 실제 제도와 인프라 변화로 이어질지는 해당 논의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