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의 우루과이 비트코인(BTC) 채굴 사업이 전력 공급 계약 분쟁과 전기료 체불 끝에 중단됐다. 두 채굴장 투자 규모는 1억2000만 달러(약 1662억원)로 추산됐고, 현지 법인 마이크로핀(Microfin)은 직원 38명 중 30명을 줄였다.
로이터(Reuters)는 우루과이 국영 전력회사 UTE 내부 문서와 관계자 인터뷰를 검토해 테더의 우루과이 채굴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본지는 앞서 같은 사안을 전했으며, 이번 기사에서는 로이터 보도와 현지 매체 보도를 바탕으로 전력 계약 해석 차이와 비용 구조를 중심으로 경위를 정리했다.
투자 규모는 테더가 직접 공개한 수치가 아니다. 로이터는 전직 계약자의 평가를 인용해 테더가 두 채굴장에 각각 약 6000만 달러(약 831억원), 합계 약 1억2000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분쟁의 핵심은 전력 공급량 해석이었다. 테더 측은 계약상 전력량을 향후 늘릴 수 있는 최소 공급량으로 봤고, UTE는 이를 초과할 수 없는 상한으로 판단했다. 채굴장 전력 수요가 늘면서 일부 기간에는 충분한 전력이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핀은 2025년 5월 전기료 납부를 중단했고, 6월 UTE에 계약 종료 의사를 알렸다. UTE는 수정 계약으로 사업을 유지하려 했지만 테더 측 대표가 서명 절차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UTE는 2025년 7월 25일 채굴장 전력 공급을 끊었다.
체불 규모도 부담이 됐다. 우루과이 일간 엘옵세르바도르(El Observador)는 마이크로핀의 미납 전기료가 약 500만 달러(약 69억원)에 가까웠고, 월 전기료가 약 200만 달러(약 28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업 중단은 고용 축소로 이어졌다. 테더는 2025년 11월 25일 우루과이 노동사회보장부에 운영 중단과 해고 계획을 통보했다. 현지 방송 텔레도세(Teledoce)는 전체 38명 가운데 30명이 해고 대상이라고 전했다.
우루과이 전력노조 AUTE는 2025년 9월 성명에서 마이크로핀이 2023년 5년 계약을 맺었고, 이후 사업성이 맞지 않는다며 전기료 납부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테더 측은 현지에서 높은 에너지 비용과 경쟁력 있는 요금 체계 부족을 운영 중단 배경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더가 우루과이를 택한 배경에는 재생에너지 비중과 안정적인 전력망이 있었다. 우루과이는 수력과 풍력 중심의 전력 구조를 갖춘 국가로 알려져 있고, 테더는 2023년 현지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반을 비트코인 채굴 사업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은 전력비가 핵심 비용이다. 채굴 사업자는 장비를 24시간 가동해 거래 검증에 참여하고 보상으로 BTC를 받는다. 전력 단가와 공급 안정성이 흔들리면 채산성은 곧바로 압박을 받는다.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도 비용 민감도를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감기로 블록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면서 같은 장비와 전력을 투입해도 채굴자가 받는 신규 BTC 보상은 절반이 됐다.
이번 사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에너지·채굴 인프라로 사업을 넓힐 때 계약 조건과 전력비가 실제 운영을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장기 채굴 사업의 비용 구조가 안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단순한 해외 채굴장 폐쇄에 그치지 않는다. [BTC 채굴 섹터가 전력 인프라 산업과 AI 데이터센터 시장 사이에서 재평가되고 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0285)는 점에서 전력 계약은 채굴 기업의 사업 지속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본지는 앞서 [테더의 우루과이 비트코인 채굴 사업이 전력 공급 계약 분쟁 끝에 단전과 인력 감축을 거쳐 중단됐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7289)고 전했다. UTE는 마이크로핀이 2025년 12월 미납금을 모두 정산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