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페이드(OpenPayd)가 서클(Circle)의 결제 네트워크를 연동해 기업용 국경 간 법정화폐 결제에 스테이블코인 정산 기능을 붙였다.
오픈페이드는 발표문에서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CPN) 연동을 통해 기업 고객이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법정화폐 송금과 수취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조는 기업이 기존처럼 유로, 파운드 등 법정화폐를 쓰되 정산 단계에서 유에스디코인(USDC)과 EURC 같은 규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오픈페이드는 유로에서 브라질 헤알, 파운드에서 멕시코 페소로 이어지는 결제 경로에서 근실시간 정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는 참여 금융기관을 연결해 국경 간 결제 흐름을 조율하는 네트워크다. 서클은 서비스 소개 자료에서 은행, 결제서비스사업자, 가상자산사업자, 기업을 대상으로 24시간 정산과 현지통화 지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동의 핵심은 이용 기업의 체감 통화를 바꾸지 않는 데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뒷단에서 정산 수단으로 쓰이고, 고객은 기존 법정화폐 단위로 대금을 주고받는다.
이는 은행과 결제사가 스테이블코인을 고객 결제 전면보다 정산과 유동성 관리 영역에 먼저 붙이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본지도 앞서 기업 해외송금 결제망을 둘러싼 아시아 금융권 움직임을 전하며 리플 결제망 도입과 지역 금융권의 국경 간 송금 인프라 변화를 다룬 바 있다.
어판 간치(Irfan Ganchi) 서클 결제 제품관리 수석부사장은 “CPN에 연결함으로써 OpenPayd는 여러 결제 기술을 관리해야 하는 복잡성을 줄이고, 기업이 필요한 법정화폐로 거래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정산 속도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발언의 초점은 여러 결제망을 따로 관리하는 운영 부담을 줄이는 데 있다.
마이클 트리시(Michael Treacy) 오픈페이드 사업개발 이사는 “고객은 이미 쓰는 법정화폐로 글로벌 결제를 계속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속도와 효율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을 고객 결제 화면 전면에 세우기보다 기존 기업 결제 업무에 스테이블코인 정산을 결합하는 구상이다.
오픈페이드는 2018년 설립됐으며 1200곳이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연간 2800억 달러(약 387조8000억원) 이상의 결제 규모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연동으로 국내 결제망, 국제 은행 네트워크,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하나의 통합 방식으로 연결하는 범위를 넓혔다.
기업 간 해외송금은 통상 여러 은행과 결제사업자, 현지 지급망을 거치며 정산 시간과 운영 비용이 쌓이는 구조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은 이 중 일부 구간의 결제 확정과 유동성 이동을 빠르게 처리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발표는 특정 국가의 은행 인가 확대나 한국 내 직접 서비스 출시를 담고 있지는 않다. 한국 기업 결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실제 지원 통화, 참여 금융기관, 국내 규제 적용 방식이 확인된 뒤 따져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