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Stellar)의 실물자산(RWA) 토큰화 규모가 7월 30억 달러(약 4조1460억원)를 넘었지만,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에서 실제 활용되는 자금은 2억 달러대에 머물렀다. 발행 규모는 빠르게 커졌지만 담보·대출로 이어지는 온체인 활용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레드스톤(RedStone)은 8월 26일 보고서에서 스텔라의 RWA 규모가 1월 약 7억8500만 달러(약 1조849억원)에서 7월 30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에서 스텔라의 디파이 총예치자산(TVL)은 2억5913만 달러(약 3581억원)로 제시됐다.
격차는 대출 시장에서 더 뚜렷했다. 스텔라의 주요 대출 프로토콜인 블렌드(Blend)에는 1억2700만 달러(약 1755억원)가 예치됐지만, RWA를 담보로 받는 풀에 들어간 자금은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는 RWA가 체인 위에 발행됐더라도 곧바로 디파이 담보나 유동성 자산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토큰화 자산의 총량과 실제 대출·담보 시장에서 활용되는 금액은 서로 다른 지표로 봐야 한다.
성장은 일부 상품이 이끌었다. 레드스톤은 스피코(Spiko)의 티빌 머니마켓펀드가 5억3600만 달러(약 7408억원), 온도(Ondo)의 USDY가 5억3300만 달러(약 7367억원) 이상, VuMe Bond 2030이 5억 달러(약 6910억원)에 이르렀다고 집계했다.
아문디(Amundi)와 스피코가 만든 오버나이트 스와프 펀드도 주요 증가 요인으로 제시됐다. 디지털투데이는 이 펀드 규모가 7억1300만 달러(약 9854억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RWA는 국채, 펀드, 금, 신용자산 같은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발행하거나 이전할 수 있게 만든 토큰화 자산을 뜻한다. 다만 발행 규모, 보유 규모, 거래량, 디파이 예치액은 각각 다른 단계의 지표다.
핵심 쟁점은 가격 산정이다. 국채, 신용펀드, 머니마켓펀드 지분은 암호화폐처럼 24시간 같은 방식으로 거래되지 않는다.
대출 프로토콜은 담보 가치가 떨어질 때 즉시 청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전통 금융상품 기반 RWA는 결제 시간, 환매 조건, 기초자산 평가 방식이 서로 달라 온체인 대출 시장에 그대로 얹기 어렵다.
레드스톤은 스텔라의 SEP-40 오라클 표준이 이런 문제를 줄이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SEP-40은 스텔라 스마트계약이 가격 데이터를 같은 방식으로 읽도록 만든 표준이다.
레드스톤은 스텔라에서 RWA, 토큰화 금, 국채형 자산, 머니마켓펀드 등에 대한 가격 피드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투데이는 스텔라에 현재 레드스톤의 SEP-40 가격 피드 55개가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본지도 앞서 스텔라에서 RWA 담보 활용을 위한 가격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발행 규모와 디파이 활용 규모 사이의 차이가 쟁점이었다.
이 같은 격차는 스텔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본지는 앞서 토큰화 실물자산 시장이 커졌지만 디파이 배치율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RWA 시장이 커지더라도 대출, 담보, 청산 구조가 함께 갖춰지지 않으면 실제 활용률은 낮게 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DTCC는 DTC 수탁 자산의 토큰화 서비스를 스텔라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DTC 토큰화 자산을 2027년 상반기 스텔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스텔라의 RWA 발행 증가와 디파이 활용 격차를 동시에 보여준다. 다음 단계는 발행 규모가 아니라 가격 피드, 유동성, 청산 기준이 실제 대출 시장에서 얼마나 작동하는지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