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Lido 스테이킹 이더리움 ETF 출시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냈다. 반에크는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VanEck Lido Staked Ethereum ETF’ 상장을 위한 S-1 서류를 공식 제출했다.
이 상품은 리도(Lido)의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인 stETH와 연동되는 구조로, 투자자들이 실제 이더리움(ETH)을 락업하지 않고도 스테이킹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에크는 “기초 자산이 되는 stETH의 프로토콜 기반 스테이킹 활동을 통해 일정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ETF 발행 준비는 지난 10월 2일, 반에크가 델라웨어주에 법적 신탁을 등록하면서 시작됐다. 본격적인 신청에 앞서 사전 구조를 갖추며 시장 진출을 예고한 셈이다.
stETH는 예치된 이더리움과 이에 따른 보상분을 합산해 나타내는 리퀴드 스테이킹 상품으로, 자산을 잠그지 않고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제공하는 리도는 현재 약 850만 ETH, 즉 약 330억 달러(약 45조 8,700억 원) 규모의 자산이 락업돼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리퀴드 스테이킹 플랫폼이다. 이더리움 예치 시 평균 3.3%의 수익률이 제공되며,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암호화폐 ETF 상품 출시 움직임이 다시금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반에크 외에도 최소 5개 이상의 신규 ETF 신청이 SEC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서도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리퀴드 스테이킹에 특화된 이더리움 기반 ETF 상품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반에크의 이번 시도가 향후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