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립은행이 최근 이루어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저물가 대응 차원에서 지난해 6월부터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해온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다.
스위스 국립은행의 이번 결정에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개월간 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스위스프랑의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는 낮은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며 중앙은행의 목표치 범위 내에 있다.
마르틴 슐레겔 스위스 국립은행 총재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외환시장 개입 준비를 강화했다며, 스위스프랑의 급격한 절상을 막아 물가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의 강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스위스 정부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4%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다소 하향 조정하여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다양한 국가들의 중앙은행도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동 사태의 장기화로 스태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며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다. 스위스의 금리 동결 결정은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지향하면서도 외부 요인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