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발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에도 장중 약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가 스마트폰 업체들을 제치고 저전력 메모리(LPDDR) 최대 수요처로 부상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피에스케이 등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28만1750원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4.81% 내린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프로세서 '베라 루빈' 출하가 본격화되는 2026년 하반기 이후 LPDDR 수요 구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봤다. 베라 CPU에는 대당 최대 1.5TB의 LPDDR5X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Grace CPU(480GB)보다 약 3배 많고, 스마트폰 평균 탑재량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2027년 엔비디아의 DRAM 수요가 41억GB에 달해 전체 LPDDR 공급 물량의 36%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애플 등을 제치고 LPDDR 최대 수요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거 HBM 중심이던 AI 메모리 수요가 이제 LPDDR로까지 확산되면서, 메모리 산업의 무게중심이 엔비디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망은 서버 메모리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기존 DDR 중심 서버 메모리 구성에서 HBM과 LPDDR 조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2026년 말까지 서버 메모리 칩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선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더해 저전력 D램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파운드리와 소부장 업종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와 첨단 패키징 증설이 이어지면서 국내 장비업체들의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피에스케이와 피에스케이홀딩스는 HBM 및 첨단 패키징 관련 투자 확대의 직접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HBM 큰손으로 부상한 데 이어, 이제 모바일용 저전력 메모리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변화가 단순한 제품 수요 확대를 넘어 국내 메모리와 반도체 장비 업종 전반의 중장기 투자 논리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