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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브리핑] 미중 정상회담서 '호르무즈·AI·보잉 200대' 논의…美 소비는 고물가에도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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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 AI 안전장치,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등이 논의됐다. 미국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고물가 속에서도 소비 회복력을 나타냈다.

 [국제금융 브리핑] 미중 정상회담서 '호르무즈·AI·보잉 200대' 논의…美 소비는 고물가에도 견조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과 중동전쟁 대응을 둘러싼 협력 논의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 소비 지표가 고물가 환경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경고와 중동발 재정·유가 부담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며 시장의 경계감도 이어졌다.

15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과 중동전쟁 등을 주제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지원하고 이란에 대한 군사장비 제공 중단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으며,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를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또 양국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이 AI 오남용 방지를 위한 공동 안전장치와 함께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설립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두 문제는 이미 대부분 해결됐다고 언급하며 기존 합의 이행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차상위 AI 반도체 H200의 중국 기업 구매를 허용했다.

시진핑 주석은 미·중 간 공통이익이 차이점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나 시장 개방 확대 의지를 피력했지만, 대만 문제 개입에 대해서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부 언론은 양국이 협력 필요성은 강조했으나 공동성명이나 구체적 합의 등 가시적 결과는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 속에서도 소비와 고용의 견조함을 보여줬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블룸버그는 주가 상승과 세금 환급 등이 소비를 지지하며 고물가에도 소비가 비교적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저축 감소와 실질임금 둔화를 감안하면 소비 강세 지속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5월 둘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3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9% 늘며 약 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이는 1분기 GDP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4월 수입물가는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1.9% 급등해 4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재차 강조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슈미드 총재는 미국 경제의 최대 위험이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지만 경제와 고용 여건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해맥 총재는 효과적인 통화정책 수행을 위해 연준의 독립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마이런 이사는 워시 지명자의 연준 의장 취임 시 이사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유럽에서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이 거론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성장 정체와 에너지 비용 상승 영향을 이유로 6월 금리인상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다만 카자크스 위원은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 경우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란은행 브리든 부총재 역시 6~7월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가능성은 열어뒀다.

중국과 일본 금융시장에서도 통화정책과 환율 움직임이 주목됐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6.7872위안을 기록하며 3년 만의 최고 수준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무역흑자와 중국 기업 경쟁력, 외국인 자금 유입, 달러 자산 선호 약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1년 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50위안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의 즈유키 위원은 경기 하강 신호가 명확하지 않다면 가능한 한 빠른 금리인상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2.635%까지 오르며 2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보였다. 미국 S&P500지수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과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0.77% 상승했고, 유럽 스톡스600지수도 미국 증시 영향으로 0.76% 올랐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98% 하락했고 코스피는 1.75% 상승했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달러인덱스는 98.88로 0.36% 상승했으며,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0.36%, 0.32% 하락했다. 뉴욕 1개월물 NDF 원·달러 환율은 1493.0원을 기록했고 스왑포인트를 반영한 환율은 1494.2원으로 0.21%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48%로 1bp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영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6bp 하락한 3.04%를 기록했고, 일본 10년물 금리는 4bp 오른 2.63%를 나타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24bp로 약보합 수준이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5.72달러로 0.10% 상승했고 금 가격은 0.78% 하락한 4652.0을 기록했다. 변동성지수(VIX)는 3.41% 하락한 17.26으로 집계됐다.

외신들은 최근 시장 흐름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S&P500 기업들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이 27%에 달하고 이익률이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인 13.9%를 기록했지만, 원자재·에너지·물류비 상승으로 미국 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 정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조사에서는 향후 이익률 확대를 예상한 응답자가 13%에 그친 반면 이익률 축소 전망은 31%로 늘었다.

로이터는 미국 연방부채가 GDP 규모를 넘어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이민 단속 예산 확대, 백악관 연회장 건설 프로젝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감세 정책 등이 재정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향후 10년간 감세로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투키디데스 함정’을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이 불가피하지 않으며 공존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미국은 상호 존중보다 위험 관리와 안전장치를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의 AI 집중 현상이 1970년대 니프티 피프티 버블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기술주 상위 10개 기업 시가총액이 S&P500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규모 AI 투자와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과열 경쟁이 향후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VIX와 S&P500지수가 동시에 상승하는 현상이 일종의 경고 신호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VIX 변동성지수의 산정 방식이 실제 시장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미국 달러화 역시 주요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대 유산이 통화정책 성과보다 연준 독립성을 지켜낸 점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고유가 영향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들이 신용위험 증가에 대비해 충당금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며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중동발 유가 상승, 재정 우려, AI 버블 논란 등 구조적 위험 요인은 여전히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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