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21일 미국 우주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에스올 미국우주항공 톱10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미국 우주항공 테마 상품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게 됐다.
이번 상품은 방위산업이나 미래 모빌리티처럼 우주와 간접적으로 연결된 분야를 넓게 담기보다, 재사용 발사체와 저궤도 위성, 우주 인프라처럼 이른바 ‘순수 우주 밸류체인’ 기업에 골라 투자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운용사 측은 2026년을 미국 우주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는 시점으로 보고, 정부 주도 산업에서 민간 주도 산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에 맞춰 핵심 기업만 압축적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주요 편입 종목을 보면 민간 발사 서비스 업체 로켓랩이 23.0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위성통신 기업 에이에스티스페이스모바일이 20.81%, 스페이스엑스 관련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는 에코스타가 15.88%, 위성데이터 기업 플래닛랩스가 9.03%를 담고 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큰 스페이스엑스가 앞으로 상장할 경우에는 지수 편입 기준에 따라 상장 후 1영업일 안에 빠르게 편입할 수 있고, 최대 25% 비중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직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엑스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국내 투자자들로서는, 관련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반영한 상품 구조로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최근 국내 운용사들이 잇달아 미국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를 내놓는 배경과도 맞물린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4일 각각 ‘타이거 미국우주테크 ETF’와 ‘에이스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같은 날 출시했고,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17일 ‘코덱스 미국우주항공 ETF’를 상장했다. 하나자산운용도 지난해 11월 국내 첫 우주항공테크 ETF인 ‘원큐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를 선보인 바 있다. 특정 산업의 성장 기대가 커질 때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것은 자산운용업계에서 흔한 일인데, 이번에는 미국 민간 우주산업이 그 중심에 선 셈이다.
결국 시장의 초점은 6월로 예상되는 스페이스엑스 상장 가능성과, 이를 계기로 우주산업이 하나의 독립적인 투자 테마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민간 기업이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은 과거와 다른 변화로 평가되지만, 아직은 산업 변동성이 크고 개별 기업 실적 편차도 큰 분야라는 점은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국내 운용사들의 상품 차별화 경쟁을 자극하면서, 우주산업 관련 ETF가 성장산업 투자 수단으로 계속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