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26년 1분기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와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함께 늘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3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천549억원으로 14% 늘었다. 이는 회사가 지난 1월 제시한 연매출 10% 이상 성장 목표를 1분기부터 충족한 수준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품질·효능이 유사하게 개발한 복제약 개념의 의약품으로, 특허 만료 이후 시장에 진입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실적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기존 제품과 신규 제품이 함께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유럽 출시 10주년을 맞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4를 포함한 기존 품목 판매가 꾸준히 이어졌고, 미국에서는 신제품 출시가 매출 확대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현재 4개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으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는 유럽에서 이달, 미국에서는 2027년 1월 출시하는 일정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와 시기를 협의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에 대해 현지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 가운데 하나인 씨브이에스케어마크와 자체상표 공급 계약을 맺고 시장에 내놓았다. 처방약급여관리업체는 보험사와 제약사, 약국 사이에서 의약품 급여와 유통 조건을 조정하는 사업자로, 미국 시장에서는 제품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더해 신약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첫 항체·약물 접합체, 즉 에이디시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1상에 들어갔다. 에이디시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특정 암세포 등에 약효를 집중시키는 기술로,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성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또 중국 프론트라인과 공동 연구·개발 중인 두 번째 신약 후보물질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기존 복제약 성격의 바이오시밀러에서 나아가 자체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연결 기준 실적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1분기 매출 4천539억원, 영업이익 9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인수합병 뒤 자산 가치를 재평가하면서 발생하는 매입가배분, 즉 피피에이 관련 개발비 상각비 같은 비현금성 회계 조정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2천517억원, 영업손실 636억원을 냈지만, 이번 1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회사는 글로벌 경기 변화와 환율 변동 같은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연초 제시한 매출 증가율 10% 이상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시장 침투와 신약 개발 진척 속도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