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4월 23일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코스닥은 아직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557.76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넘어섰다. 반면 코스닥은 상승 출발 뒤 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결국 6.81포인트(0.58%) 내린 1,174.3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쟁 직전인 2월 27일 1,192.78까지 올라 있었지만, 지난달 4일 978.44까지 밀리며 1,0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서서히 반등해 왔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오르기도 했지만, 코스피만큼 빠른 회복 흐름을 보이진 못했다.
이 같은 차이는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끄는 중심축이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 수출주에 몰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함께 반영한 한국거래소(KRX) 지수를 보면, 4월 1일부터 23일까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포함된 KRX 정보기술로 43.18% 올랐다. 원자력발전 관련 수혜 기대가 반영된 건설이 38.78%, 반도체가 35.81%로 그 뒤를 이었다. 결국 시장 전체가 고르게 오른 것이 아니라, 실적 기대가 분명한 대표 업종과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린 셈이다.
코스피 내부에서도 이런 쏠림 현상은 확인된다. 이달 코스피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29.73%로 전체 코스피 상승률 28.17%를 웃돌았다. 반면 중형주는 17.68%, 소형주는 10.68% 상승에 그쳤다. 대형주와 소형주의 상승률 격차가 약 2.8배에 달한 것이다. 여기서 대형주는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 중형주는 101위부터 300위까지, 소형주는 그 밖의 종목으로 분류된다. 지수는 강한데 체감 수익률은 낮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처럼 일부 초대형 종목이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와 방산 같은 주도 업종이 시장 중심을 지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간 이익 전망치가 오르는 종목들이 여전히 투자 자금을 끌어당길 수 있어서다. 다만 대형주로 먼저 유입된 자금이 시간이 지나면서 중소형주나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으로 퍼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실적 시즌과 수급 변화에 따라 코스피 중심의 강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시장 온기가 중소형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