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2026년 1분기에 방탄소년단의 컴백 효과로 매출 6천983억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지만, 회계상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 1천966억원을 기록했다.
29일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5천6억원보다 39.5% 늘었다. 통상 1분기는 대형 공연과 주요 신보 발매가 상대적으로 적은 가요계 비수기로 꼽히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 흥행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악화했다. 지난해 1분기 216억원 영업이익에서 올해는 적자로 돌아섰고, 순손실도 1천56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흑자를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크게 달랐다.
하이브는 적자 전환의 주된 배경으로 최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이 임직원 성과급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 증여 방식으로 출연한 2천550억원을 들었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이 금액은 실제 현금이 회사 밖으로 빠져나간 것은 아니지만, 회계 기준상 비용으로 반영해야 하는 일회성 항목이다. 이를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집계됐다. 겉으로 드러난 손익과 실제 영업 흐름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는 뜻이다.
사업별로 보면 아티스트 활동이 직접 반영되는 음반·음원·공연·광고 등을 합친 직접 참여형 매출은 4천37억원으로 25.2% 증가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효과가 두드러졌다. 음반·음원 매출은 2천715억원으로 98.9% 급증했다. 하이브는 이 앨범이 발매 첫날 398만장 판매됐고, 글로벌 음악 데이터 분석 업체 루미네이트 집계에서는 LP가 주간 20만8천장 팔리며 1991년 이후 그룹 기준 최고 주간 판매량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케이팝 최초로 3주 연속 1위에 올랐고, 타이틀곡 스윔은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방탄소년단 통산 일곱 번째 1위를 기록했다. 엔하이픈, 캣츠아이, 코르티스 등 다른 소속 가수들의 활동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굿즈상품,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을 포함한 간접 참여형 매출도 2천947억원으로 65.5% 늘었다. 팬덤 소비가 실적을 지탱하는 구조가 더 뚜렷해졌다는 의미다. MD·라이선싱 매출은 29.2%, 팬클럽 매출은 68.5% 증가했다. 방탄소년단 응원봉과 투어 연계 상품, 소속 가수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 판매가 확대됐고, 월드투어 선예매 수요가 팬클럽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팬 플랫폼 위버스도 이용자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이브는 1분기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가 직전 분기보다 20%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투어스, 아일릿, 코르티스 등 여러 그룹의 컴백이 예정돼 있고,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관련 매출도 본격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는 평균 5만명 이상이 들어가는 스타디움 공연이 전석 매진된 점을 들어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의 파급력을 강조했다. 결국 하이브의 올해 실적은 방탄소년단이라는 대형 지식재산권과 다수 아티스트의 활동이 함께 맞물리며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일회성 회계 비용이 사라진 이후에는 매출 증가가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