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21일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올해 2분기부터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와 주요 소속 가수들의 활동 재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5% 늘어난 399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증가 폭 자체는 크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43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통상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지, 밑도는지를 통해 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판단하는데, 이번에는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이유로는 방탄소년단 컴백 준비 과정에서 들어간 비용과 세 번째 재계약에 따른 정산율 상승이 꼽혔다. 정산율은 음반·공연·콘텐츠 매출을 회사와 아티스트가 나누는 비율을 뜻하는데, 이 비율이 높아지면 회사 입장에서는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 결국 1분기에는 매출 확대 요인보다 원가율 상승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2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9일 시작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관련 매출이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0% 증가한 1천8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재계약에 따른 정산율 상승을 감안해도 방탄소년단 투어만으로 1천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코르티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앤팀, 투어스, 르세라핌, 아일릿, 보이넥스트도어 등 주요 소속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 폭을 키울 수 있는 재료로 평가됐다.
목표주가를 낮춘 배경은 회사 고유의 문제보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의 평가 기준이 보수적으로 바뀐 데 가깝다. IBK투자증권은 목표 주가수익비율을 기존 45배에서 40배로 조정했는데, 주가수익비율은 기업 이익 대비 주가가 어느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가치평가 지표다. 김 연구원은 하이브 주가가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26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이 이미 보수적인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실제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25만5천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1분기 비용 부담에 대한 확인 과정을 거치겠지만, 이후에는 2분기 실적 모멘텀과 대형 아티스트 활동 재개 여부가 주가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